[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전북 현대의 선택은 다시 외국인 감독일까.

전북은 7라운드 광주FC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의 시즌 첫 승이다. 1승3무3패로 승점 6에 불과하다. 순위는 여전히 10위.

최악의 부진으로 이번시즌을 시작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울산 HD를 만나 고배를 마셨다. 더욱이 부상자가 속출해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의 부진 속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고 루마니아로 돌아갔다.

그는 이번시즌 다섯 경기만 지휘한 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는데,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기준 개막 후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르고 물러났다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떠난 뒤 박원재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박 코치는 지휘한 첫 경기에서 강원FC에 2-3으로 패했으나, 광주전에서는 승점 3을 챙겼다. B팀을 이끌고 있는 정혁 코치도 합류해 힘을 보탰다.

관심은 전북의 새 감독 선임으로 향한다. 새 감독에게는 지난시즌처럼 ‘소방수’ 구실은 물론 팀 재건에 앞장서야 한다는 과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전북은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투자한 만큼 성과도 내야 한다.

김상식 감독이 사령탑에서 내려온 뒤 감독대행으로 전북을 이끈 김두현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김두현은 대행 시절 8경기에서 5승2무1패라는 성적표를 냈다. 다만 그는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청두 룽청(중국)에 코치로 있다. 내부 평가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전북은 외국인 감독 물색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는 페트레스쿠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도 동행했다. 당시 박 디렉터는 “전북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와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지만 그의 바람은 1년 만에 사라졌다.

전북은 지난 2019~2020시즌에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하며 성과를 낸 바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을 이끌며 리그에서 41승16무8패를 기록했다. 다시 한번 외국인 감독을 선택하면 박 디렉터를 향한 책임론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전북은 여전히 국가대표 자원들이 즐비한 팀이다. 스쿼드의 양질로 따지면 하위권에 있어서는 안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반등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 새 감독의 선임에 따라 이번시즌 전북의 성적표도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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