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천=강예진 기자] 추효주와 최유리의 연속포로 축포를 터뜨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친선 경기 2차전서 2-1 승리했다.

1차전과 비교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직전 경기 선발로 나섰던 ‘젊은피’ 케이시 유진 페어와 천가람은 벤치 대기다. 최유리와 강채림이 최전방을 지켰고, 지소연과 이금민, 전은하가 2선에 섰다. 좌우 풀백으로 장슬기와 추효주가 높은 위치에 섰고 이영주, 고유나, 김혜리가 스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최예슬이 꼈다.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1분도 채 지나기 전에 선제골이 터졌다. 김혜리의 롱볼을 받은 최유리가 오른쪽 측면을 치고 달렸다.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친 후 내준 컷백을 추효주가 골문을 갈랐다. 킥오프 27초 만에 나온 골로, 역대 여자축구 최단시간 골이다. 당초 기록은 2003년 6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홍콩전 당시 성현아의 38초 골이다.

한국은 공세를 퍼부었다.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7분 이금민의 스루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최유리가 골키퍼가 나온 걸 보고 슛을 때렸지만 왼쪽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이영주의 방향 전환 패스를 받은 강채림이 공을 끌고가 때린 강력한 슛은 크로스바 위로 떴다.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전반 18분 김혜리의 크로스를 강채림이 머리로 받았는데 골대 위 그물에 걸렸다. 3분 뒤 장슬기의 터닝 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강한 압박 속 필리핀의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23분 이금민의 중거리 슛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가슴 철렁한 장면도 연출됐다. 전반 24분 하프라인 근처서 넘어온 롱 프리킥이 걷어내려는 최유리의 머리에 맞고 흘렀다. 최예슬 골키퍼 쳐냈고, 중심을 잃으면서도 세컨볼을 발로 막아냈다.

공세 속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최유리였다. 전반 32분 강채림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받은 최유리가 방향만 돌려 골문을 갈랐다.

이후 필리핀은 세트피스 찬스를 노렸다. 또 굵직한 패스들로 한국 진영에 볼을 밀어넣으며 기회를 엿봤지만, 한국의 수비벽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후반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 4분 이금민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최유리가 쇄도하면서 박스 안에서 받아 곧장 인사이드 슛을 때렸는데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방의 최유리를 중심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5분에도 박스 안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최유리의 과감한 슛이 나왔다. 2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혜리의 슛에 이은 지소연의 크로스를 고유나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몸날려 막아냈다.

필리핀이 만회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후반 28분 페널티 아크에서 조금 떨어진 부근에서 안젤라 비어드가 직접 프리킥으로 오른쪽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낙차 큰 슛에 최예슬은 꼼짝하지 못했다.

한국은 문미라와 케이시 페어가 교체 투입돼 투톱을 이뤘다. 강채림은 교체 아웃됐고, 최유리는 오른쪽 윙어로 내려왔다. 교체 이후에도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보다 공격 템포가 한 박자 늦춰지면서 필리핀이 막판 기세를 올리는 듯했지만, 한국은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1차전(3-0 승)에 이어 2차전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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