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양재=박준범 기자] OK금융그룹 레오(34)가 정규리그 MVP에도 시상식에 ‘불참’한 이유는 무엇일까.

레오는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이다. 레오는 지난 2012~2013시즌부터 삼성화재 소속으로 3연속 MVP를 받은 바 있다. 레오는 총 31표 중 15표를 받았는데, 임동혁(대한항공·12표)을 3표 차로 제쳤다. 정규리그 3위 팀에서 MVP가 배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오는 이번시즌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득점, 공격, 서브 2위 오픈공격 1위, 시간차 공격 3위 등 공격 지표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진입했다.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39세트를 소화하며 955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OK금융그룹은 3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고,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저력은 상당했다.

레오는 MVP는 물론 아포짓 포지션으로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오를 대신해 그의 아들인 앙투안이 대신 참석했다.

앙투안은 시상대에 올라 “아버지를 대신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번시즌을 통해 아버지가 팀을 가족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를 봤다. 운동선수로서 또 아버지로서 모범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기쁨을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마음 한편으로 (수상을) 기대했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미래의 프로무대에서 (아버지와) 배구를 함께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레오가 지난주 토요일에 손을 다쳤는데, 의사가 없어 진료받지 못했다. 이날 진료받기로 해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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