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 코리아)가 이달 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후지필름 코리아 잠실 에비뉴엘점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남수현 작가의 ‘일탈’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남 작가 특유의 빛과 색을 표현한 대표작 2점을 공개한다.

첫 번째 작품은 영화에도 등장하는 알퐁스 드 라마르틴의 시구인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남 작가는 “‘내 곁을 지키는 반려동물이 곧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닐까’라는 마음으로 작업해 유독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대표작은 지하철에 누워 사색하는 모습으로, 쓸쓸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담았다.

후지필름 코리아 담당자는 “남 작가의 일탈 전시작들은 작품마다 미묘한 감정선과 계절감, 시간의 흐름을 섬세히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빛과 색을 택한 것이 특징”이라며 “그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3’에 출품했던 ‘옷장 속 고양이’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작품은 타인과 대비되는 자신의 어두운 모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외면하다, 다시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남 작가는 일본 매거진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현재(ILLUSTRATION SCENE OF KOREA)’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35인에 선정된 바 있다. 2019년 에세이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게 기특한 사람’의 삽화를 시작으로 표지,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각 작업에 참여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최악의 최애’, ‘외로움 반장’의 삽화를 비롯해 배우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화란’의 일러스트 포스터, 소설 ‘첫사랑 49.5℃’의 표지 등이 있다.

임훈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은 “이번 일탈 전시를 통해 잠깐이나마 갑갑한 일상을 환기하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일상을 다시 보게 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전해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며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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