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연속 안타 행진은 끝났다. 대신 처음 보여준 것이 있다. 볼넷이다. 샌프란시스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가 빅리그 첫 볼넷을 만들었다. 그것도 세 개다. 제 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쳤으나 이날은 무안타. 아쉽게 됐다. 대신 올시즌 처음으로 볼넷이 나왔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3볼넷 경기다. 볼넷도 리드오프의 덕목이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후속타 불발로 진루는 없었다. 3회초 다시 이닝 첫 타자였고, 이번에도 볼넷으로 나갔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 때 2루까지는 갔는데 그 이상이 없었다.

4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치렀다. 카운트 1-2의 불리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변화구를 골랐다. 경기 세 번째 볼넷 출루 성공. 6회와 8회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출루 만으로도 1번 타자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봐야 한다.

앞서 개막 세 경기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생산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기어이 홈런까지 날렸다.

장타가 약점이라 했지만, 파워도 있다는 점을 알렸다. 심지어 왼손 사이드암 상대로, 몸쪽으로 들어오는 스위퍼를 받아쳐 만든 홈런이다. 3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은 덤이다. 그사이 단 하나의 볼넷도 없었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정교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7년간 통산 타율이 0.340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역대 1위다.

동시에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였다. 반대로 볼넷은 잘 골랐다. 통산 볼넷 383개에 삼진은 304개다. 통산 출루율도 0.407이다. 단순히 잘 치기만 한다고 6년 1억1300만달러(약 1519억원)에 계약할 수 있었을 리 없다.

이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단 한 경기로 보여줬다. 0.286이던 출루율이 하루 만에 0.386이 됐다. 리드오프에게 타율만큼 출루율도 중요한 법이다. 완전체 리드오프를 위한 길을 밟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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