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해외 여행지로 일본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엔저 상황이 맞물리면서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이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정취와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추세가 뚜렷하다.

다자이 오사무의 고향이자 일본 최대의 사과 생산지로 잘 알려진 일본의 아오모리가 딱 그런 곳이다.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어디를 가나 자연과 맞닿아 있다. 아오모리의 여름은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청록을 뿜어내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복잡한 도심과 일상을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 눈과 사과의 고장 일본의 ‘아오모리현’의 주요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쓰가루 아카쓰키의 모임

‘쓰가루 아카쓰키의 모임’은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 교외의 이시카와 지구에 자리한 식문화 보존 단체다. 20년 이상 쓰가루의 향토 요리의 명맥을 잇고 있다. 모임의 구성원은 지역의 고령자로부터 보존 방법이나 조리법을 청취해 200종 이상을 레시피로 만들어, 예약제의 식사회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2021년에는 88종류의 향토 요리 레시피를 모은 ‘쓰가루 전승 요리(津軽の伝承料理)’라는 책을 간행했다.

◇히로사키 공원 해자의 ‘겨울에 피는 벚꽃 라이트업’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는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벚꽃 명소다. 공원 내에는 왕벚나무를 중심으로 수양벚나무, 겹벚나무 등 50여종 2600여 그루의 벚꽃나무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있었으니 바로 ‘겨울에 피는 벚꽃 라이트업’이다.

2017년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벚꽃 라이트업은 12월부터 2월까지 히로사키 공원의 벚꽃나무 가지에 쌓인 눈을 연분홍빛으로 비추는 것으로 마치 벚꽃이 만개한 것 같은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히로사키시 미우라 주조 호하이(豊盃) 신주(新酒)의 제조 풍경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에 가면 약 100년 전통의 토속주 주조장인 ‘미우리 주조(三浦酒造)’를 만나볼 수 있다. 1930년 창업한 미우리 주조에서는 친숙한 현지 토속주 ‘호하이(豊盃)’를 제조한다. ‘호하이’는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맛으로, 입안에 퍼지는 품위 있는 향기와 단맛과 신맛이 느껴지는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샤요칸(사양관)’

‘샤요칸(사양관)’은 수많은 명작을 남긴 일본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의 생가다. 19개의 방을 가진 대저택으로 1907년 지어졌으며, 건축 주요재료는 아오모리현산 노송나무다. 1950년부터 1996년까지는 여관으로 사용되다가, 1998년부터 현재의 형태의 기념관이 되었다. 이후 2004년에는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다.

◇향수를 부르는 쓰가루 철도 스토브 열차

쓰가루 철도는 아오모리 현의 오쿠쓰가루를 달리는 총거리가 20.7㎞인 로컬 노선이다. 겨울 동안 운행되는 ‘스토브 열차’는 한랭한 쓰가루 평야를 달리는 관광열차로, 마주 보는 좌석과 목재 바닥 등이 레트로한 감성을 더한다. 열차 내에는 무쇠 난방기구 ‘달마 스토브(ダルマストーブ)’가 놓여 있고, 난로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면 그곳이 바로 쉼터가 된다.

◇다치네푸타 전시관

‘다치네푸타 전시관’은 고쇼가와라에서 여름의 풍물시(風物詩)로 알려진 ‘다치네푸타’를 전시하는 관광 시설이다. 매년 한대의 대형 다치네푸타가 시설 내에 마련된 ‘다치네푸타 제작소’에서 여름 축제에 맞춰 제작되고 있다. 다치네푸타 전시관의 유리의 외벽은 움직이는 문의 역할도 하고 있어, 축제 당일에는 그 문이 열리고 전시관에서 대형 다치네푸타가 축제의 거리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마미야 센베이

‘마미야 센베이’는 오와니역에서 도보 3분 권내에 있는 ‘마미야 센베이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미야 센베이점’은 1912년 창업의 역사가 있는 센베이점이며, 지금도 여전히 한 장 한 장을 손수 구워가며 정성을 담아 만들고 있다. 명물은 땅콩과 버터 땅콩이 들어간 콩 센베이로, 단맛이 나는 두툼한 반죽과 꽉 찬 견과류가 특징으로 묵직한 쿠키 같은 맛과 식감이 있다.

◇아오모리 와이너리 호텔

‘아오모리 와이너리 호텔’은 아오모리현 오와니마치의 아자라산 정상에 세워진 호텔이다. 아오모리현은 사과뿐만 아니라, ‘스튜벤’의 생산량도 일본 1위다. 이 호텔에서는 이름처럼 호텔 내에 공장을 두고 아오모리현산 스튜벤이나 사과를 이용해 와인을 제조하고 있다. 호텔 ‘와인 라운지’에서는 호텔 소믈리에가 선택한 24종의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다.

◇구로이시시 후지미칸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에 있는 ‘후지미칸’은 1895년에 문을 연 노포 요정이다. 안뜰에는 폭포와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이 배치돼 사계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서쪽의 창문에서는 가게의 유래도 된 ‘쓰가루의 후지산’이라고도 불리는 이와키산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안뜰의 연못을 넘어가도록 제작된 느티나무 북교가 관내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구로이시시 ‘고미세도리’

아오모리 현 구로이시시에 있는 ‘고미세도리’는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거리다. ‘고미세’는 햇빛이나 눈으로부터 통행인을 보호하는 거리에 길게 깔린 목제 지붕을 말한다. 거리에는 옛날 그대로의 일본술 양조장이나 화과자점 등이 모여있어 구로이시 중심지의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거리에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IRODORI’라는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구로이시 네푸타 축제에서 사용된 ‘네푸타 그림’을 재활용해 램프나 부채를 제작해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colo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