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은 2024시즌부터 K리그1 라운드별 MVP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를 선정, 연재한다. 득점이나 도움 등 단순 경기 지표로만 평가하지 않고 라운드별 가장 강한 인상과 메시지를 남긴 선수 1인을 조명할 예정이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축구팀] 1989년 6월27일생. ‘만 34세 K리그 데뷔전’이었다. 신인의 마음으로 국내 팬을 만났는데, 베테랑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울산HD ‘홍명보호’의 새로운 ‘철기둥’ 황석호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라운드의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황석호를 선정했다.
대구대 출신인 황석호는 지난 2012년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그는 2017년 중국 슈퍼리그 텐진 테다에서 뛴 것을 제외하고 일본 무대에서만 활동했다. 산프레체(2012~2014) 가시마 앤틀러스(2015~2016) 시미즈 S-펄스(2018~2020) 사간 도스(2021~2023)에서 뛰었다. 세 차례 J리그 우승(2012 2013 2016)을 경험했고 일왕배(2015)와 컵대회(2015)도 들어 올린 적이 있다.

해외리그에서 ‘롱런’하게 된 동력은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로 뛰면서다. 울산 수장인 홍명보 감독이 당시 지휘봉을 잡았는데,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활약하며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그런 그가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만 34세 나이에 K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아무리 베테랑이어도 빠르고 강한 압박이 두드러진 K리그에 쉽게 적응하는 건 쉽지 않다. 황석호는 달랐다. 연령별 국가대표 시절 호흡을 맞춘 ‘스승’ 홍 감독의 의중을 노련하게 파고들며 수비의 핵심으로 빠르게 거듭났다. K리그 개막 전에 열린 반프레 고후(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2차전을 보면 마치 오랜 기간 뛴 ‘울산맨’처럼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 개막전에서도 마찬가지다. K리그 데뷔전이자 첫 라이벌전이었지만 철벽 수비로 90분을 뛰었다. 그는 팀 내 최다인 클리어 7회를 비롯해 획득 10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도 무려 90.9%. 공격 지역으로 향한 패스 2회 모두 성공했고, 중거리 패스도 37회 중 36회 적중했다. K리그1 3연패를 향하는 울산의 지지자는 이미 황석호를 두고 “이번시즌 최고의 영입”이라고 입을 모은다.
황석호는 스포츠서울을 통해 “(해외에서)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 온 게 내게 큰 변화이자 결심인 건 맞다. 그리고 선택에 큰 이유는 모국인 한국 팬과 가족 앞에서 내가 하는 축구를 멋지게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울산이 또 다른 역사를 세울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희생하고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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