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다시 한번 왕을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종우는 지난시즌 처음 이적해 리그 20경기를 뛰었다. 오베르단, 한찬희, 김준호 등과 함께 포항 중원에 힘을 보탰다. 포항은 결국 지난시즌 리그 2위와 대한축구협회(FA) 우승을 거뒀다. 다만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다시 시작이다. 포항은 변화의 폭이 크다.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났고, 박태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단도 제카, 김승대, 알렉스 그랜트, 하창래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종우는 “10년 차가 되는데 각 팀에서 감독님이 거의 계속 바뀌었다. 그런 분위기에는 익숙하다. 변화가 커서 걱정이 됐다”라며 “동계 전지훈련을 해보니 그렇게까지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포항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 이적 후 김종우는 “포항의 ‘왕’이 되겠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부상으로 후반기 주춤하긴 했으나 FA컵 결승에서 감각적인 턴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득점, MVP가 돼 해피 엔딩을 맞았다. “말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웃은 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경기력도 많이 올라오지 않았었고 부담도 컸다. 내가 받을 상은 아니었다. 동료들이 도와줬고, 나는 간절함을 보탠 정도”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한번 왕을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예상치 못하게 부상을 당했다. 준비를 잘해서 경기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다시 다졌다.

새 감독이 부임하면서 주전 경쟁은 원점이다. 지난시즌 많은 경기에 나섰던 오베르단, 한찬희, 김준호에 윤석주, 김동진 등 어린 선수들도 경쟁 후보군이다. 김종우는 “이제껏 내가 완전한 주전이라고 생각한 시즌은 손에 꼽는다. 매 시즌이 경쟁이다. 무조건 해나가야 하는 과정이다. 누구와 경쟁해도 또 누구와 같이 뛰든 좋은 시너지를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도 뚜렷하다. 김종우는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매 시즌 소망하고 목표하는 건데 신인 때 이후로 베스트11 후보에 올라가지 못했다. 시즌 전체를 뛴 적이 그때밖에 없어 많이 아쉽다”라며 “부상 당하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고 싶다. 경기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시상식에서 베스트11에 포함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국가대표까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팀 목표는 지난시즌 2위 했는데 낮추고 싶지 않다. 그 이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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