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새로운 쇼트트랙 여왕이 금의환향해 마중 나온 팬들 앞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인공은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시리즈 1~6차 대회 결과, 여자부 종합 1위에 올라 생애 첫 ‘크리스탈 글로브’를 영예을 안은 김길리(19·성남시청)다.

김길리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귀국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들과 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배 최민정(25·성남시청)이 재충전을 위해 결장한 가운데, 금메달만 7개(여자 1000m 3개, 여자 1500m 4개)를 획득하며 쇼트트랙 여왕에 등극했다.

월드컵 랭킹포인트 총 1211점을 얻어 미국의 29살 베테랑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1180점)를 31점 차로 제치고 여자부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김길리는 이날 인천공항 인터뷰에서 취재진들에게 “시즌 중 제일 큰 목표였던 크리스탈 글로브 수상이라는 목표를 이뤄 너무 뿌듯하다. 트로피를 한손으로 못들 정도로 엄청 무거워 계속 양손으로 들고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시니어 무대를 뛰다보니 실력이 점점 올라온 것 같다.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2024 세계쇼트트랙선수권은 오는 3월15~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다.

2시즌 연속 남자부 종합 1위에 오른 박지원(27·서울시청)은 “부담감 때문인지 시즌 초반 경기가 마음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기에 플랜B와 플랜C가 운좋게 잘 먹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연속 크리스탈 글로브를 받아 목표 하나는 이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포인트 총 1068점을 획득해 강력한 경쟁자인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26·1052점)를 19점 차로 따돌리고 남자부 최고봉에 올랐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5개(남자 1000m 3개, 남자 1500m 1개, 남자 5000m 계주 1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18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6차 대회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서이라(31·화성시청)는 “한국도 단거리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8년 만에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을 딴 그는 “지난해 12월 홈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때 2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고도 했다. 지난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은퇴해 코치 생활을 하다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그였다.

“쉬는 기간에 운동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망각했던 것 같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시작했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후회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결과가 좋아 후회가 남지 않는다.”

서이라는 이번 금메달과 관련해 “제2의 선수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꿈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