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19살 김길리(성남시청)가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1~6차)에서 생애 처음 ‘여자부 시즌 종합 1위’에 오르며 ‘크리스탈 글로브’ 영광을 안았다.

1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계속된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최종 6차 대회 마지막날 여자 1000m 파이널A.

김길리는 1분33초037의 기록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1분32초944)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로 이번 시즌을 모두 마친 김길리는 시즌 랭킹포인트 총 1211점으로, 29살 베테랑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1180점)를 31점 차로 따돌리고 여자부 종합 1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최민정이 결장한 가운데 한국 여자팀 에이스로 나서 월드컵 1~6차 시리즈에서 금메달만 7개(여자 1000m 3개, 여자 1500m 4개)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경기 뒤 김길리는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ISU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그는 이어 “내 목표는 1위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 내 목표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어쩌면 1개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고 말하며 웃었다.

2024 세계쇼트트랙선수권은 오는 3월15~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다.

김길리에게 시즌 최고의 영광을 내준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는 김길리에 대해 “그는 놀라운 레이서(racer)이고, 그의 전술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out of this world:비범하다)”고 극찬했다.

김길리는 이날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 심석희(서울시청)와 여자 3000m 계주 파이널A에도 출전해 한국팀 은메달(4분13초394) 획득에 기여했다.

네덜란드가 금메달(4분13초319), 미국이 동메달(4분24초213)을 가져갔다.

한국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27·서울시청)은 2시즌 연속 남자부 종합 1위에 오르며 포효했다.

박지원은 이날 남자 1000m 파이널A에서 1분28초193을 기록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건우(스포츠토토·1분28초304)를 0.111초 차로 따돌린 박빙의 승부였다.

김건우·장성우(고려대)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박지원은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로 나선 뒤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이로써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포인트 1071점으로,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26·1052점)를 19점 차로 따돌리고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ISU가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기념해 처음 도입한 ‘크리스탈 글로브’의 첫 주인공도 박지원이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5개(남자 1000m 3개, 남자 1500m 1개, 남자 5000m 계주 1개)를 목에 거는 등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

박지원은 경기 뒤 “나는 선두에 서서 1위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너무 긴장하지 않았고 금에만 집중했다. 항상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시즌에 우승했을 때보다 이번에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원은 이날 김건우 장성우 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A에도 출전해 한국팀 은메달(6분55초915)에 기여했다.

캐나다(6분55초577)가 금메달, 일본이 동메달(6분56초000).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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