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불’ 송선규는 교과서적인 선수다.”

길었던 매치 12연패를 끊었다. 시즌 ‘첫 승’도 챙겼다. 그것도 올시즌 대권을 바라보는 강팀 KT 롤스터를 상대로 거둔 값진 역전승이다. 반란을 예고한 광동 프릭스 얘기다. 사령탑은 교체한 원거리 딜러 ‘불’ 송선규 역할이 주요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동은 2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KT와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광동은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 KT를 압도하며 ‘패·승·승’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경기 후 만난 광동 김대호 감독은 “시즌 첫 승리 뿐만 아니라 매치 12연패도 끊었다. 정말 오랜 만에 이겼다”며 “3세트 나갈 때 이긴다는 느낌을 잊고 있었다. 계속 발전하는 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최고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광동 첫 승리의 제물은 KT였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KT는 올해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멤버 ‘데프트’ 김혁규, ‘표식’ 홍창현, ‘베릴’ 조건희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신인 ‘페펙트’ 이승민을 콜업하며 신구조화를 맞춰가고 있다. 개막 2연승을 달리며 대권 주자의 기량을 뽐냈지만 3연승 문턱에서 광동에 발목을 잡힌 것.

김 감독은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교체 투입된 원거리 딜러 ‘불’ 송선규를 꼽았다. 2군에서 콜업된 송선규는 LCK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또 데뷔전서 최고의 활약으로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송선규 활약에 대해 김 감독은 “반등의 계기가 특별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터질 준비가 돼 있었다. 사실 오늘도 터진 건 아니다”며 “송선규가 경기 엇박자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상식적이고 교과서적인 선수다. 이걸 기반으로 팀원들도 운영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규합돼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두두’ 선수가 송선규에게 고맙다고 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2군에서 뛰었던 송선규는 주전 원거리 딜러 ‘태윤’ 김태윤을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김태윤의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 송선규가 1군 콜업되면서 김태윤은 2군 리그 LCK CL 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재정비 중이다.

그렇다면 주전 원거리 딜러는 송선규로 굳혀지는 것일까. 김 감독은 “확정은 아니다. (김)태윤이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장에 왔을 때 긴장을 많이 하는데 트리거를 스스로 알아내야 해결될 것 같다”며 “자신의 기량을 낼 수 있다면 언제든 1군에 다시 콜업할 것이다. 태윤이가 2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선 (송)선규가 팀원 규합을 잘하고 있어 이렇게 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광동은 오는 27일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 KT를 꺾으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 김 감독은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농심 잘하는 팀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연승을 타고 이기는 흐름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꼭 이기고 싶다”며 “선수들 너무 잘해줬다. 아직 부족한 부분 있지만 오랜 만에 물 들어왔으니 노를 잘 저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