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11일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IT 운영방식을 개편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금융은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하고 경영 쇄신에 나선다고 발표했는데, 기조연설에 나선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거버넌스 개편을 주요 핵심 전략 과제로 선정했다. 은행 다음 카드 그리고 우리 FIS 대표이사가 각계의 협의체를 만들어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또한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1월 초 IT 거버넌스 개편 이후 빠른 안정화를 이루고 Biz-IT 협업 등 개편 효과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올 하반기 예정인 유니버설 뱅킹앱(NewWON)의 완성도 높은 성공적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5일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 우리카드로 재배치되면서 우리금융의 10년 숙원사업인 ‘IT 거버넌스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속 개편 중임을 강조했다.

◇ 우리금융 “연간 150억원 절감하고, 리스크 줄여 IT 클린뱅크 구축할 것”

우리금융은 이번 IT거버넌스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은행 현업직원, IT인력 재편성으로 개발·유지보수 프로세스가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단축해 기존 30일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줄었다.

옥 부사장은 “개편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해 은행은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비즈니스와 IT의 슈퍼앱 금융 트렌드에 맞춰 은행, 카드 등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New WON 슈퍼앱 △BaaS △생성형 AI·빅데이터 △디지털 자산 등 핵심 디지털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매출채권 토큰증권(STO)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어 IT거버넌스를 통해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장애대응과 복구를 수행해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고, IT클린뱅크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잠재적 리스크 대비는 우리금융에 지속 요구되는 사항이다. 우리금융이 IT거버넌스를 통해 디지털·IT조직 신설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게 중요하지만, 강력한 내부 보안을 통해 리스크를 발생시키지 않는 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계열사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700억원대 횡령이라는 충격적인 금융사고에 이어 지난해 비수도권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약 9000만원가량을 횡령했다.

또한 지난해 서울 한 지점 직원은 3월부터 8월까지 고객 공과금 약 5200만원을 횡령하고, 지난해 12월 필리핀 현지법인에서도 20억원의 자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우리금융은 현재 다수의 금융사고를 잇달아 발생시키고 있다.

옥 부사장은 이번 IT거버넌스 내부 보안에 대해 “현업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 축적뿐만 아니라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 등 3중 방어체계로 재편한 만큼 IT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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