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스포츠서울 특별취재단]K팝 장르에 성역은 없다. 매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팬들의 귀를 홀린다. 올해도 국내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 음악의 선율이 서울가요대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 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는 밴드, 발라드, 트로트 등 다양한 K장르 가수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해를 빛낸 가수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 서울가요대상은 한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30회부터 신설된 장르상은 서울가요대상이 여타 시상식과 달리 가장 차별화된 대목이다. 댄스, 발라드부터 알앤비(R&B)·힙합, 트로트까지, 장르에 특화된 부문별 시상으로 K팝 전체를 아울렀다.

올해 시상식에서도 다양한 장르상을 통해 지난 2023년 가요계 트렌드를 적절하게 짚어냈다. 지난해 가요계를 돌아보면 K팝의 위상을 한껏 높인 아이돌 그룹과 더불어 트로트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와 더불어 힙합과 밴드,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가 함께 주목받았다.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영탁, 다이나믹 듀오, 백현, 영케이 등이 각각 밴드, 트로트, 알앤비·힙합, OST 발라드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가요대상만의 자랑인 밴드상 수상자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선정됐다. 2021년 데뷔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날 2부 첫 공연자로 문을 열었다. 빠른 속도감과 풀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Break the Brake)를 연주하며, 글로벌 K팝 리스너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 선 영탁은 트로트상과 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영탁은 ‘폼 미쳤다’와 ‘찐이야’를 리믹스한 무대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며 ‘K트로트’의 진수를 들려줬다. 시상식에 참석한 가수들과 팬들은 영탁의 음악과 함께 어깨춤을 들썩였다.

힙합신의 살아있는 전설 다이나믹 듀오는 서울가요대상 알앤비·힙합상을 수상하며 또 하나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다이나믹 듀오는 ‘AEAO’와 ‘길을 막지마’, ‘스모크’(Smoke)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리더 미션곡인 ‘스모크’로 ‘스모크 챌린지’ 열풍을 일으킨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엄청난 리듬감에 쉼 없이 쏟아내는 랩핑과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라자망갈라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아이돌 그룹의 강세 속에서도 각종 음원 차트에서 발라드와 OST는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3’ OST ‘헬로’(HELLO)를 부른 엑소 백현은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OST상을 수상했다.

화룡점정은 영케이였다. 영케이는 직접 작사작곡한 ‘이것밖에는 없다’로 서울가요대상에서 발라드상을 받았다. 땅거미가 지고 서서히 어둠이 깔린 가운데 영케이가 부르는 ‘이것 밖에는 없다’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라자망갈라를 아름답게 물들였다. 직접 만든 곡들이 각종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거두며 ‘역주행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영케이의 섬세한 감정선과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가 담긴 무대는 가히 올해 발라드상다웠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