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한국 여성 첫 스탠퍼드 대학 종신교수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가 출연해 여전히 미지의 세계 중 하나인 뇌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6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지에 2번이나 논문이 실린 이진형 교수가 출연했다.

이 교수는 “원래 전공은 전기전자공학이었다. 그런데 외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돼 12년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뇌를 회로처럼 연구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그런 게 없길래 제가 해보자 이렇게 뇌과학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치료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그를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뇌과학의 세계로 이끌었고 치매와 간질 연구의 지평을 열었다. 전과를 위해 그는 다시 의대를 가는 것이 아니라 독학을 했다고 했다.

그는 “전자공학을 하다가 뇌과학을 하다보니 배척을 많이 당했다. 제가 뇌과학 관련 실험을 NIH(미국국립보건원)에 신청해 펀딩을 받았다. 지하실에서 100번 정도 실험을 실패했는데 120번째에 성공했다”라고 뚝심을 전했다.

그는 “간질 연구, 치매 연구 아이디어를 NIH에서 펀딩을 해줬을 때 스탠퍼드 대학 교수 자리가 왔다. 그런데 그 실험을 하고 싶어서 대학 임용을 미뤘다. 어찌보면 미쳤다고 할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열심히 연구한 덕에 그는 2019년에 NIH 파이어니어상을 수상, 5년간 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학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던 셈.

이 교수는 “유학갈 때 내가 가져간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장조림이었다. 자라면서 할머니께 해드린게 없었는데, 15년간 노력한 모습을 할머니가 뿌듯해 하실 것같다”라고 말했다.

천재로드를 걸어온 이 교수에 대해 궁금증이 폭발한 유재석은 “4당5락 이라는 말도 있는데 잠은 얼마나 주무시냐”라고 물었다. 8시간씩 잔다는 이 교수는 “잠을 충분히 자야 좋은 컨디션으로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TV도 없으시지 않냐”고 하자 “무슨 소리시냐. TV러버다.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를 너무 좋아한다. 공부를 안하는 건 아니지만 TV가 큰 도움이 됐다. 유재석님이 제 학문에 큰 기여를 하셨다”라고 말해 유재석을 뿌듯하게 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