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을 치른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11번홀(파4·506야드)이 올 시즌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다. 코오롱 한국오픈을 치른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9번홀(파4·444야드)도 악명 높은 홀로 드러났다.

KPGA는 올 시즌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난도 높은 코스를 뽑아 6일 발표했다. 서원밸리CC 11번홀은 평균 4.55타로 기준타수보다 0.55타 높았다. 전장도 길뿐더러 난도가 높아 그린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시즌 최종전으로 치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데이터를 살펴보면, 11번홀에서 나흘간 단 3개의 버디만 나왔다. 올 시즌 치른 코리안투어 전체 대회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보기 90개, 더블보기 13개에 트리플보기도 6개나 기록됐다.

2020년부터 3년간 파5홀(548야드)로 운영했다가 올해 파4홀로 조정했다. 코리안투어 최고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에 걸맞은 난도로 변별력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그 때문에 파72였던 파벨류가 파71로 변경됐다. 지난해 11번홀 평균타수는 4.62타, 타수 난이도는 18위로 이글 3개, 버디 118개가 양산됐고 보기는 10개, 더블보기는 6개에 불과했다. 올해 ‘지옥의 홀’로 탈바꿈한 건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서원밸리CC 11번홀과 함께 가장 난도가 높았던 홀은 우정힐스CC 9번홀이다. 평균타수는 4.55타로 나흘간 9번홀에서 버디 24개, 보기 142개, 더블보기 31개, 트리플보기 이상도 12개나 나왔다.

‘유리 그린’으로 악명높은 남서울 CC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치른 남서울CC는 16번홀(파4·535야드)이 평균타수 4.54타로 선수들을 괴롭게 한 홀로 꼽혔다. 16번홀 역시 파5홀로 운영되다 2017년부터 파4홀로 조정했고, 지난해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16번홀의 평균타수는 2017년 4.69타, 2018년 4.76타, 2019년 4.73타, 2021년 4.68타, 2022년 4.58타로 기준타수를 훌쩍 넘기고 있다. 올해는 비로 축소 운영해 2연속 시즌 ‘최악의 홀’로 꼽힐 위기를 비껴갔다.

반면 가장 쉬웠던 홀은 제39회 신한동해오픈을 치른 클럽72 오션코스 5번홀(파5·530야드)로 평균타수는 4.26타다. 나흘간 선수들이 만든 이글은 33개, 버디는 271개였다.

한편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가 열렸던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CC는 코스 변별력을 높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8번홀(파4·395야드) 10번홀(파4·440야드) 13번홀(파5·539야드)을 토너먼트 특설 티로 조성하며 해당 3개 홀의 티잉 구역을 뒤로 미뤘다.

그 결과 2022년에 비해 8번홀은 36야드, 10번홀은 31야드, 13번홀은 17야드나 전장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타수보다 낮았던 8번홀과 10번홀의 평균타수가 올해 각각 4.05타, 4.08타로 기준타수보다 0.05타, 0.08타 높아지며 달라진 코스 변별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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