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세상에 없던 숫자가 현실이 된다. 오타니 쇼헤이(29)가 새로운 세상을 연다. 6억달러(약 7878억원) 시대가 온다.

오타니는 이번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투수로 나설 수 없음에도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2018년 신인왕을 받았고, 2021년과 2023년 MVP에 올랐다. 2022년에도 MVP 투표 2위였다. 두 차례 MVP는 모두 만장일치였다. 역대 최초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도 있다. 2022시즌에는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투수로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15승이 가능하고, 동시에 타자로 풀 타임을 치르며 4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타자다. 도루도 20개 이상 기록한다. 비쌀 수밖에 없다.

뉴욕 포스트는 4일(한국시간) “복수의 구단이 이미 오타니에게 5억 달러 후반의 조건을 제시했다. MLB 역대 최초 6억 달러 계약에 근접했다”고 적었다.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12년 4억2650만 달러 연장계약이 역대 최대 규모다. 오타니가 넘어설 전망이다. 5억 달러만 해도 압도적 1위다. 6억 달러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렇게까지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오타니는 리오넬 메시를 초월하는 문화 현상이다. 영입하는 구단은 들인 돈 이상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SPN은 “오타니 덕분에 에인절스는 매년 수천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얻는다”고 적었다.

오타니를 데려간 팀은 일본 팬의 지지를 등에 업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많은 팬이 미국으로 올 것이고, 구장에도 일본 기업의 광고가 붙는다. 중계권도 일본에 팔 수 있다. 다 돈이다.

일본에서도 효과를 분석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가츠히로 교수를 통해 “올해 오타니의 경제효과가 504억엔(약 4497억원)이다. 다저스로 간다면 644억엔(약 5748억원)이 될 것이다”고 짚었다.

10년 5억 달러라면 연봉 5000만 달러다. 한화로 656억원 정도 된다. 거액이기는 하지만,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더 많다. 데려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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