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새 사령탑에 김학범 감독으로 낙점됐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학범 감독이 K리그로 복귀한다. 내년 시즌부터 제주를 이끌 전망이다.
제주는 지난 2019시즌 K리그2로 강등됐다가, 1년 만에 K리그1로 복귀했다. ‘승격 전도사’ 남기일 감독이 부임했고, 프런트도 대거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 배경이었다. 제주는 K리그1로 복귀해서도 계속해서 파이널 A(6강)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제주는 6강에 만족하지 않았다. 6강을 넘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이른바 ‘양강’을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 4년 차에 접어든 남 감독 체제에서 부침을 겪었다. 제주는 올 시즌 한때 2위 싸움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진이 이어졌고, 제주는 지난 9월 남 감독과 결별하는 결단을 내렸다.
잔여 시즌을 수석코치였던 정조국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이끌었다. 큰 반전은 없었다. 강등을 피했지만 9위라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제주는 폭넓게 후보군을 정하고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남 감독이 물러난 뒤 팀을 이끌었던 정 대행은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선임은 어려웠다. 여러 전·현직 감독들이 후보군에 올랐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김은중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주의 선택은 김학범이었다. 제주는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다음 시즌 재도약에 도전할 전망이다. 제주는 여전히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구단이다. 지난시즌 선수단 연봉 지출이 3위였다. 임채민, 최영준, 정운, 임창우, 이주용 등 전 포지션에 걸쳐 K리그1에서 충분히 통할 말한 자원들이 건재하다.
김학범 감독은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이른바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연령별 대표팀도 거쳤다. 2018년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견인했다.
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대회 최초로 정상에 섰다. 6전승으로 우승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다만 2021 도쿄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좌절했다. 김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이후에는 K리그 앰버서더에 위촉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K리그로 돌아오는 건 무려 6시즌 만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17년 11월 광주FC에서 물러난 뒤 K리그 구단 감독을 맡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과거 강원FC와 성남FC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이후 여러 구단의 사령탑 후보군에는 포함됐으나 K리그 구단을 맡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이 ‘반전’이 필요한 제주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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