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리틀 마이클 잭슨’에서 트레저로, 그리고 다시 솔로가수로.

그룹 트레저 출신 방예담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난 해 11월 트레저 탈퇴 및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전속계약 종료 후 딱 1년만이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차근차근 쌓였던 욕심과 해소되지 못한 음악에 대한 갈증으로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이다.

방예담은 11세였던 2013년 SBS ‘K팝스타 시즌2’에서 매력적인 보이스와 퍼포먼스로 ‘한국의 저스틴 비버’, ‘리틀 마이클 잭슨’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소년에서 청년으로 훌쩍 성장했지만 여전히 음악에 목마른 그는 처음 대중에게 자신을 알렸던 순간으로 돌아가 오롯이 홀로 무대에 선다.

“긴 연습생 생활 후 트레저로 데뷔한 뒤 내 미래의 모습을 상상했을 때 내가 원했던 모습들과 부합하지 않았어요. 그룹 활동이 재밌고 배운 것이 많지만 제가 모든 걸 다 참여할 수 없는 아쉬움이 컸죠. 저의 색깔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10년간 몸담은 YG, “억지로 YG 색을 빼고 싶진 않아요”

YG에서 7년여간 연습생 생활을 거친 그는 그룹 트레저로 데뷔해 일본과 아시아 투어를 돌며 글로벌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긴 시간 몸담았던 YG를 떠나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다.

YG 내에서 솔로활동을 병행할 수 있지만 회사를 떠난 이유는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원했기 때문이다. 방예담은 “회사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100% 내 창작물로 활동하는걸 회사와 조율하는데 한계도 있었다. 조금 더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면서 저의 것, 저의 성과, 제 작품 같은 느낌을 받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10년간 몸담은 회사를 떠날 때는 시원섭섭한 기분도 들었다. 방예담은 “YG에 정이 많이 들었다.하지만 한 번 꽂히면 어떻게 못하는 성격이라 꿈과 비전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곡 작업 과정에서 억지로 YG 색을 버리려 하진 않았다. 지금의 가수 방예담의 색깔을 그곳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YG의 색을 버리면 내가 없다”며 웃은 그는 “곡을 쓰다 보면 YG 색깔이 짙게 묻어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색이라고 생각해서 나만의 개성과 균형을 맞춰 잘 섞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 방예담은 ‘온리 원’, 내 이야기로 채워진 음악

방예담은 지난 8월 GF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소속사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배경도 역시 음악이다. 그는 “앨범 제작 전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내 이야기로 채워진 음악으로 활동하고 프로듀싱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 우선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예담은 지난 23일 첫 번째 미니앨범 ‘온리 원(ONLY ONE)’을 발표했다. 앨범명인 ‘온리원’은 나만의 것을 보여주겠다는 방예담의 당찬 자신감이 담겼다. 그만큼 신보는 그의 음악적 성숙도와 보컬리스트로서의 완성도를 뽐낸다.

방예담은 이번 앨범 프로듀서로 직접 전곡 작사·작곡·편곡을 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선보였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그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앨범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왔다.

타이틀곡 ‘하나만 해’는 네오소울 장르로 방예담의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방예담은 “전체적으로 밝은 무드와 팝 느낌이 강하다. 제 시작을 알리기 좋은 앨범이라 생각한다”며 “앨범 전곡을 들었을 때 ‘방예담은 이런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이런 색깔이 있구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방예담은 음악방송, 팬사인회 등 국내 활동 뿐만 아니라 해외 활동도 나선다. 그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얼굴을 비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본, 태국 팬들을 만날 생각이다. 공연도 할 생각이다”라고 많은 욕심을 드러냈다.

솔로가수로 목표도 생겼다. 방예담은 “솔로 가수 방예담으로 다시 신인상을 받고 싶기도 하고, 신인상이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상을 받으면 감사할 거 같다”며 “ (트레저로 데뷔했던) 그때랑 마음은 똑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죽기 전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형기획사 YG라는 든든한 배경 대신 ‘리틀 마이클 잭슨’으로 홀로서기한 그의 얼굴에서 기분좋은 설렘과 미소가 엿보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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