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삼성의 2024시즌 외국인 ‘원투펀치’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온 모양새다. 데이비드 뷰캐넌(34) 재계약에 새 외인 후보는 코디 폰스(29)로 보인다. 협상중이다.

뷰캐넌은 애초에 재계약이 유력한 선수였다. 성적이 말해준다. 2023시즌 30경기 188이닝, 12승 8패 139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찍었다. 삼성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올해만 잘한 것도 아니다. 지난 2020시즌 입단해 4년을 뛰었다. 가장 적게 먹은 이닝이 160이닝이고, 최소 승수도 11승이다. 올시즌은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삼성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뷰캐넌은 묵묵히 1선발로서 자기 몫을 해냈다. 인성 측면에서도 최상급이다. 더그아웃에서 활력소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런 선수를 놓칠 이유는 없다. 뷰캐넌도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현실적으로 삼성과 재계약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재계약 협상 테이블이 깔렸다.

문제는 협상이 마냥 순탄하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 관계자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언제 발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난항까지는 아니지만, 의견 차이는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도 이름이 언급됐다. 폰스다. 2020~2021시즌 빅리그에서 뛰었다. 피츠버그 소속으로 20경기(5선발) 55.1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2년을 뛰었다. 2022시즌 14경기 83.1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10경기 51.2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만들었다.

지난 2022년 8월27일 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는 9이닝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니혼햄에서 27년 만에 나온 노히터였다.

임팩트는 남겼지만, 실적 자체가 썩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니혼햄이 재계약을 추진했다. 불펜으로 쓸 생각을 했다. 여러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퇴단하게 됐다.

삼성이 폰스와 접촉했다. 몇몇 구단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영입 후보인 것은 맞다. 협상도 진행했다. 아직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다. 이쪽도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인연도 있다. 2019 프리미어12 당시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3.1이닝 3실점으로 썩 좋지는 못했다. 김재환에게 3점포를 맞았다.

신장 198㎝에 몸무게 116㎏의 거구다. 시속 150㎞ 전후의 포심을 구사하고, 투심-커브-체인지업-스플리터-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보유하고 있다. 부상 등 다른 이슈만 없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