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최근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명동 유동 인구가 밀집하자 ‘로드숍’으로 불리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잇따라 명동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있다.

명동은 한때 건물마다 로드숍이 밀집해 ‘화장품 메카’로 불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긴 침체기를 보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가 전날 명동 상권에 명동충무로점을 오픈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0월 말 명동중앙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명동성당길점, 올해 1월 명동3번가점, 올해 5월 명동1번가점을 연이어 개점했다. 토니모리가 현재 명동 상권에 운영 중인 4개 매장 합산 올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 9월 말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인테리어 재단장을 마쳤다.

재단장을 마친 명동 메가스토어점에서는 미샤를 비롯해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매장 재단장 후 한 달간의 일평균 매출은 전달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외국인 고객 매출은 약 30% 늘었다.

미샤는 명동에 메가스토어점과 명동1번가점 2개 지점을 운영 중으로, 내년 1월께 신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 8월 명동월드점을 새롭게 재단장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21년 명동월드점, 명동유네스코점, 명동중앙점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12월 명동1번가점을, 올해 1월 명동3번가점을 각각 새로 열었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는 올해 2월 명동1번가점과 명동중앙점을 신규 오픈하며 매장을 3곳까지 늘렸다.

이처럼 화장품 업체들이 연이어 명동에 매장을 여는 것은 외국인 방한관광객 회복세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9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5.2%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의 7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월별 기준 가장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선 상권을 회복하며 공실이 많이 줄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명동 공실률은 12.7%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3.1%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로 대거 폐점했던 화장품 매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명동 상권에서 화장품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지난해보다 약 2배 성장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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