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이 UFC 데뷔전을 치른다.

24일 이리디움 스포츠 에이전시는 공식 SNS를 통해 블레이크 빌더가 이정영과 내년 2월 3일 맞붙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직 UFC가 공식 발표를 하진 않은 상태다.

이정영은 지난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 우승자다.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출신으로 ‘한국 호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중국 파이터들을 말 그대로 ‘초살’하며 주목을 받았다.

8강전에서는 시에 빈(25·중국)을 1라운드 36초 만에 암바로 꺾었으며, 4강전에서는 뤼 카이(29·중국)를 1라운드 42초 만에 펀치로 제압했다. 특히 뤼 카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가 호랑이인데, 상대는 동물로 치면 양 정도”라고 한 말은 유명하다.

올해 2월에 열린 결승에서는 이자(26·중국)를 만나 3라운드까지 간 끝에 스플릿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 UFC 계약을 따냈다.

이정영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오른쪽 십자인대 부상 사실을 꺼냈다. “빨리 십자인대를 회복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복귀하겠다”라고 전한 후 재활에 돌입했다. 재활 훈련 틈틈이 근황을 전했고, 지난 9월에는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라며 12월에 열리는 UFC 대회에서 데뷔전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정영의 공식 UFC 데뷔전은 2024년 2월로 성사됐다. 이정영의 상대는 블레이크 빌더(33·미국)다.

블레이크 빌더는 지난 2019년부터 6연승을 거두며 성장 중인 파이터다. 지난해 8월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에 입성했다. 최두호와 무승부를 거뒀던 카일 넬슨(32·캐나다)에게 지난 6월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UFC에 입성한 이정영이 블레이크 빌더를 상대로 ‘코리안 타이거’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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