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멜로 장인’ 유연석이 신인 시절 많은 남성관객들의 ‘공공의 적’이 됐던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 얽힌 추억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유연석은 영화 ‘올드보이’(2003)로 데뷔해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에서 유연석은 유지태(이우진 역)의 아역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받았다.

디너쇼를 하라는 유재석의 말에 너털웃음을 지은 유연석은 “데뷔작이 ‘올드보이’라는 건 저에게 정말 영광이다. 20주년 맞아서 올해 재개봉도 하고 상영회도 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말했다.

화려하게 데뷔했던 유연석은 이후 영화 ‘건축학개론’ ‘늑대소년’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특히 화제가 됐던 작품은 41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켰던 ‘건축학개론’.

영화에서 주인공 수지(서연 역)를 집에 데려갔던 강남선배 역을 맡았던 유연석은 “이게 남자관객들이 제일 싫어하는 역이더라. 왜 네가 수지를 데려다 주냐고. 사실 영화에는 별 게 없다. 술취한 수지를 부축해서 데려다 준건데 세상 나쁜 사람이 되어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소한 악역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유연석은 이후 tvN ‘응답하라 1994’(2013)에서 순정남 칠봉이로 등장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연석은 “당시 시청률 공약으로 명동 프리허그를 했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와서 일대가 꽉 찼다. 결국 소방청에서 연락이 왔다. 해산하라고”라고 말했다.

당시 명동 현장에는 유연석의 부모도 와있었다고. 유연석은 “어릴 때부터 배우 되겠다던 아들이 수많은 팬들의 사랑받는 모습에 두분 다 우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유연석은 “형이 재수한다고 서울 올라간다고 했는데, 나도 연기학원 가겠다고 서울 보내달라고 했다. 어머니가 저희 형제 뒷바라지 하시느라 서울과 진주를 오가셨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응사’의 칠봉이,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매를 연기하며 순애보 이미지를 갖게된 유연석은 실제로도 홀로 짝사랑하는 순애보를 불태운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학 1학년 때 선배를 짝사랑했다. 혼자 1년 넘게 좋아하다가 혼자 끝내야 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다. 고백도 안 해놓고 선배가 사준 햄버거 먹다가 눈물이 나서 그냥 뛰쳐나왔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종합병원2’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의사 역할과 인연이 많은 유연석은 “어쩌다 보니 ‘의드 짬바’가 생겼다. ‘컨타된다’라고 하는데, 감염 예방 제스처는 되게 능숙해졌다”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첫방송되는 tvN 월화극 ‘운수 오진 날’로 돌아오는 유연석은 연쇄살인마로 섬뜩한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연석은 “요 근래에 이성민, 이정은 선배들과 촬영을 하면서 정말 내가 꿈꿔야할 배우의 모습은 이 선배들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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