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SSG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포수 보강에 성공했다. 대신 나간 선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42)과 ‘20홈런 타자’ 최주환(35)이 떠나게 됐다. 총 4명이 나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22일 비공개로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SSG는 포수 2명을 뽑았다. NC 박대온과 KIA 신범수다. 모두 1군에서 즉시전력으로 쓸 수 있는 자원들이다.

반대로 최주환이 키움으로, 김강민이 한화로 간다. 각각 1라운드와 4라운드에 지명됐다. 우완 최성훈도 4라운드에서 키움이 지명했다. 최항은 3라운드에서 롯데가 이름을 불렀다. 2명이 들어오고, 4명이 나간다.

키움은 “최주환은 고민하지 않고 뽑았다”고 했다. 올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235, 20홈런 63타점, OPS 0.742를 만들었다. 타율은 낮지만, 여전히 한 방이 있다. 이정후가 빠지는 키움이 최주환 영입으로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그만큼 SSG는 화력이 떨어지게 됐다.

김강민이 충격이다. 지난 2001년 SK에 지명됐고, 올시즌까지 줄곧 같은 팀에서 뛰었다. SSG 팀 내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통합우승 때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 70경기, 타율 0.226, 2홈런 7타점, OPS 0.627로 좋지 못했다. 시즌 후 거취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21일 “아직 김강민, 추신수 선수와 만나지 못했다. 통화도 못 했다. 선수의 판단을 존중하겠다. 구단과 상의해서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상황이 됐다.

SSG 김성용 단장은 “모든 선수를 보호명단에 넣을 수가 없었다. 젊은 선수들을 우선순위에 두려다 보니,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아까운 선수다. 솔직히 말하면 김강민은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지명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SSG 관계자는 “현역 연장과 은퇴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시즌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구체적의 논의가 어려웠다. 선수가 은퇴경기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코치 연수 등 다음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이런 선수를 보호선수 명단에 넣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좀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의 뜻에 달린 모양새다.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고, 전격 은퇴를 결정하고 SSG에 계속 남을 수도 있다. 일단 한화는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들어온 선수도 있다. 기본 전략은 ‘포수 지명’이었다. 김민식이 주전으로 뛰었으나, 뒤를 받칠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이재원이 하락세를 탔고, 조형우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김민식도 FA가 됐다. 보강은 필수였다.

그 결과가 박대온과 신범수다. SSG 김성용 단장은 “전력상 포수 강화가 필요했다. 포수 쪽을 뽑을 계획을 하고 왔다. 만족스럽다. 원하는 포수를 다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G는 “2차 드래프트 명단을 살펴보고 괜찮은 포수 자원들을 확인했다.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총평을 남겼다.

박대온에 대해서는 “내년 시즌 가장 시급한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지명했다. 1군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풍부한 1군 경험을 가지고 있는 포수 자원이며, 투수 리드 및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 2루 송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다.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캐칭, 볼 배합, 투수 리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는 패스를 택했고, 3라운드에서 신범수를 뽑았다. “1군 경험이 있는 포수 자원으로 내년 시즌 백업 포수로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다. 아직 젊은 선수로 경험을 쌓는다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또한 “타격 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포수로서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기본적으로 포수 수비 능력은 갖추고 있다.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기존 백업 자원인 이흥련과 이재원에 대해서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 이재원, 이흥련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고 전했다.

FA 김민식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단 샐러리 캡이 꽉 찬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전에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식의 에이전트 측에 며칠 전 연락, 구단의 상황을 설명했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현재 상태를 밝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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