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골프 여제’들이 미국 공습을 재개할 전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실력을 입증한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찌감치 LPGA투어 퀄리파잉 테스트에 응시해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한 성유진(23·한화큐셀)을 비롯해 올해만 4승을 따낸 임진희(25·안강건설), ‘난코스 강자’ 이소미(24·대방건설), ‘메이저 퀸’ 홍정민(21·CJ) 등이 태평양을 건넌다.

홍정민과 이소미, 임진희 등은 이미 출국했고, 성유진은 이번 주말 꿈을 위해 비행기를 탄다.

LPGA투어 QT 파이널 스테이지는 다음달 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엘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린다. 엿새간 쉼 없이 경기를 치러 상위 20명에게 투어 시드권을 준다.

2차 예선에서 4위에 올라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한 성유진은 “엿새간 치르는 것이어서 체력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컨디셔닝에 집중해 LPGA투어 풀시드를 따내는 것이 목표다. KLPGA투어 선수들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두 개 코스를 하루씩 번갈아 가며 플레이해야하므로 코스 적응과 체력 유지가 관건이다. LPGA투어를 경험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여자골프 하면 대한민국’이라는 공식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 KLPGA투어 출신이 LPGA투어에서 좋은 기량을 뽐내면, 많은 후배가 같은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도 LPGA투어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세계랭킹 75위 이내 선수는 LPGA투어 QT 파이널스테이지 직행 티켓을 준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이 조건으로 미국 진출 꿈을 키웠다. 올해 4승을 따낸 임진희는 “할 수 있을 때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왕이면 수석으로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종종 LPGA투어 무대를 경험한 뒤 꿈을 구체화한 이소미 역시 “1년간 준비했으므로 기대감을 가지고 QT에 도전한다. 조심스럽게 시작하겠지만, 기회가 오면 과감한 경기로 LPGA투어 진출 자격을 따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참고로 KLPGA투어 선수가 LPGA투어 QT에서 수석을 차지한 건 2018년 이정은6, 2022년 유해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정은과 유해란은 LPGA투어 신인왕을 꿰차 KLPGA투어 출신의 위상을 높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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