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손흥민(토트넘)이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중국 격파에 앞장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중국과 맞대결에서 3-0 승전고를 울렸다.
A매치 5연승이다. 이는 663일 만이다. 지난 9월 사우디(1-0) 전 승리 이후 튀니지(4-0), 베트남(6-0), 싱가포르(5-0) 그리고 이날 중국까지 잡으며 쾌조의 흐름을 이어가는 클린스만호다.
최전방은 조규성과 손흥민이 지켰는데, 손흥민은 ‘프리롤’로 그라운드를 넓게 누볐다. 황희찬과 이강인이 좌우 윙백에 위치했고, 황인범이 2~3선을 오갔다. 그 밑에서 박용우가 포백을 보호했다.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그리고 김태환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경기 당일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가 어떤 추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손흥민의 말 그대로 완벽하게 중국을 눌렀다.
전반 8분 한국이 찬스를 맞았다.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특유의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수비수를 제쳤다. 볼을 중앙까지 몰고가 박스 안의 조규성에게 패스를 했고, 문전 상황에서 주천제가 황희찬에게 반칙을 범했다. 페널티킥을 얻은 한국은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성공했다. A매치 40번째골이다.
이후에도 한국은 몰아쳤다. 한 번씩 중국에게 역습 상황을 내줬지만 최후방의 김민재가 ‘철벽수비’로 길목을 차단했다. 전반 15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을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19분 황인범의 중거리슛은 중국 골키퍼 몸에 막혔다. 전반 23분에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골키퍼가 펀칭했고, 세컨볼을 황희찬이 노렸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전반 29분에는 김민재가 보낸 롱볼이 중국의 수비 뒷공간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왼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등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봤지만 내려선 중국 수비벽에 막혔다.
가슴을 쓸어내린 전반 막판이다.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전반 41분 한국의 오른쪽 페널티 박스 진영에서 김민재~이기제로 연결된 패스를 중국 류빈빈이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 탄룽이 패스를 받아 슛을 때렸다. 다행히 옆그물을 때리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한국은 전반 43분 이강인의 킬패스를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받아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아쉬움은 곧바로 떨쳤다. 전반 45분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을 손흥민이 머리로 잘라들어가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이강인 조합이 또 한 번 빛날 뻔 했다. 후반 7분 손흥민이 볼을 잡은 후 전방으로 뛰자, 이강인이 왼쪽에서 함께 뛰었다. 수적으로 한국이 우위였던 상황,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박스 안에서 여유롭게 골키퍼를 제친 후 슛을 때렸지만 주천제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10분에는 손흥민의 절묘한 라보나 킥을 박스 안에서 황인범이 받았지만 슛 각도가 나오지 않았다. 2분 뒤에는 손흥민의 원터치 침투 패스를 황희찬이 뒷공간을 파고 들면서 잡았지만, 수비수에 걸렸다.
한국은 경기 첫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6분 조규성 황희찬 김태환이 나오고 황의조 이재성 설영우가 들어왔다. 한 차례 위기도 있었다. 후반 34분 파이널 서드 지역 패스 길목에서 볼을 뺏겼지만 슛을 김민재가 발로 걷어냈다.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41분 정승현이 손흥민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정승현의 A매치 데뷔골이다. 후반 막판 박진섭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한국이 6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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