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텍사스 레인저스는 창단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4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승1패로 눌렀다.

시리즈 분수령은 1차전이었다. 1차전을 패했다면 2차전을 9-1로 승리한 애리조나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뻔했다. 1승1패로 올 원정에서 강한 적지 체이스 필드에서 3, 4, 5차전을 휩쓸었다.

패색이 짙은 1차전에서 3-5로 뒤진 9회 말 코리 시거가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뒤 연장 11회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끝내기 홈런으로 6-5 승리를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2차전에서 옆구리 부상으로 이후 결장했지만 시리즈의 향방을 바꾼 홈런을 날렸다. WS 사상 9회 동점 홈런, 연장전 끝내기 홈런은 텍사스의 1차전이 처음이다.

1988년 오클랜드 에이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는 1차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당시 시리즈 전망은 AL 오클랜드의 절대 우세였다. 오클랜드는 마크 맥과이어-호세 칸세코 ‘배시 브라더스’와 21승 투수 데이브 스튜워트, 특급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가 버텼다.

다저스는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언더독으로 뉴욕 메츠를 4승3패로 제치고 WS에 진출했다. WS도 언더독이었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 후보 오클랜드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의 커크 깁슨이 대타로 출장해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려 오클랜드의 기를 꺾고 시리즈를 4승1패 쇼트 시리즈로 끝냈다.

1988년 다저스 우승은 대타 커크 깁슨이 시리즈 우승 향방을 바꿨고 2023년 텍사스 첫 우승의 게임 체인저는 아돌리스 가르시아였다.

29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LG는 3승1패로 우승 문턱 앞에 섰다. KT 위즈는 1승3패로 일리미네이션 게임 벼랑에 몰렸다.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2패 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지만 KS에서 만난 LG는 상대가 달랐다. 힘의 차이가 완연하게 드러났다.

과하게 표현해 LG는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모든 기록은 LG로 향해 있다. 리버스 스윕 팀이 KS에서 이긴 적이 없다.

이 시리즈 향방을 바꾼 LG의 히어로는 박동원이다. 2차전에서 패배의 기로에 선 8회 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이 있었기에 3차전에서 오지환의 9회 말 뒤집기 스리런 홈런도 터졌다. KS 사상 연속으로 8회, 9회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바꾼 경우는 좀처럼 나오기 어렵다. LG는 뒤집기 역사를 만들며 2023년 KS를 명승부로 승화시켰다.

LG는 1패 후 3연승을 내달았다. 2, 3, 4차전에서 홈런 7개를 터뜨렸다. 이에 비해 KT는 홈런이 고작 1개다. 시리즈가 5차전으로 끝난다면 MVP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오지환에게 돌아가겠지만 박동원은 2023년 한국시리즈 스타탄생이자 게임 체인저임에 틀림없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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