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목표를 이뤘네요.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신인왕’ 출신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메이저 퀸까지 거머쥐었다. 상금·다승·대상 포인트 독주 채비다.

이예원은 8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66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한 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 3승째를 메이저챔피언으로 장식한 이예원은 “2승했을 때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메이저우승이라고 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대회 2라운드 4타를 줄여 선두로 올라선 이예원은 3라운드에서 세 타를 더 줄여 2위와 5타로 달아났다. 코스 난도를 고려하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셈. 최종라운드에서도 전반에만 세 타를 더 줄여 우승 8부 능선을 넘어서는 듯했다.

12번홀에서 4m가 채 안되는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그는 14번홀에서 다시 한번 파세이브에 실패해 2타를 잃었다. 그리고 나선 15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패널티구역(연못)에 빠져 또 1타를 잃었다. 18번홀에서도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두 번째 샷은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패널티구역에 빠졌다. 천신만고 끝에 4타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는데, 5m 남짓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 2위그룹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예원은 “전반에는 샷이 좋아서 수월하게 타수를 줄였다. 후반에 몇 차례 샷 실수를 했는데, 타이밍과 리듬이 안맞아서 미스샷을 계속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마지막 홀에서는 왼쪽으로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경썼는데, 생각보다 (클럽페이스) 안쪽에 맞아 생크성으로 날아가 물에 빠졌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수차례 트러블 상황을 슬기롭게 빠져나온 그는 “트러블 상황에서는 파 세이브를 생각하지 않고, 못해도 더블보기 이상만 하지말자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더블보기가 없어서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리여리한 체격에도 강단있게 경기를 풀어가는 이유가 강한 멘탈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예원은 “시즌 3승을 해서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 대회가 남아있으니 끝까지 잘 준비해서 또 우승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아 12억6054만4197원을 수집한 이예원은 다승 공동 1위, 대상포인트 1위, 평균타수 2위 등 주요 타이틀을 석권할 기세다. 이른바 ‘예원시대’가 도래했다.

디펜딩챔피언 김수지(27·동부건설)가 5언더파 283타로 준우승했다. 신인왕 경쟁 중인 황유민(20·롯데)이 성유진(23·한화큐셀)과 2언더파 286타 공동 3위에 올랐다. ‘유리그린’으로 불린 까다로운 코스로 메이저대회를 치러 단 네 명만 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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