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흥행 대성공이다. 긴 연휴 동안 야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800만 관중 돌파를 정조준하고 있다. 순위표와 무관하게 야구팬들을 얼마 남지 않은 정규시즌 경기를 직관하며 천고마비의 계절을 즐긴다. 상위권 팀 선수는 물론 하위권 팀 선수들 또한 팀 순위는 제쳐두고 전력을 다한다.
지난 3일까지 관중수 751만430명. 정규시즌 종료까지 46경기 남은 가운데 2018년 이후 첫 800만 관중이 가능한 2023 KBO리그다. 올시즌 리그 평균 관중수가 1만1000명 이상, 가을 날씨와 맞물려 관중수가 느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다.
역대 최다 관중수는 2017년 840만688명, 2위는 2016년 833만9577명이었다. 3위인 2018년 807만3742명보다 조금 못 미치는 숫자로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4위 2019년의 728만6008명은 이미 넘었다.
추석 연휴 효과를 크게 누렸다. 연휴 시작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3일까지 총 24경기에서 39만6713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거의 매일 매진 경기가 나오면서 막바지 흥행 지표에서 상승곡선을 그린 KBO리그다.
흥행 중심에는 일찍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결정지은 LG가 있다. LG는 홈경기 관중수 109만2038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만 관중 돌파를 달성했다. L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한 질주를 보기 위해 연휴 기간 LG 원정 경기에도 야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2022년 최다 관중을 달성한 SSG도 지난 3일까지 99만76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해 기록(98만1546명)을 넘어선 상태다.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강렬함은 아니어도 인천 야구팬들은 랜더스를 향해 여전히 뜨거운 응원을 건넨다.

SSG에 이어 두산(88만6103명), 롯데(86만4795명), 삼성(79만4721명)이 올시즌 흥행을 이끈다. 삼성의 경우 한때 최하위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소멸된 상태지만 삼성 팬들은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2014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신구장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한국 야구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앞으로 흥행선전도 청신호다. 2위 KT부터 7위 롯데까지 모든 경기가 한국시리즈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제외한 포스트시즌 모든 자리가 열려있는 만큼 중상위권 팬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뜨거울 수밖에 없다.

야구 외에도 보고 즐길 게 많은 요즘 세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야구를 대신할 게 많지는 않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가 야구 외에 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더 그렇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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