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소감을 전하며 통합우승을 바라봤다.

LG는 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에서 KIA가 승리, 문학에서 열린 SSG와 NC의 경기에서 SSG가 이기면서 정규시즌 우승에 도달했다. 3일 기준 시즌 전적 82승 51패 2무 승률 0.617. 남은 9경기에서 LG가 전패를 당해도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그야말로 완벽한 정규시즌 우승이다. 매달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며 가장 꾸준한 페이스로 정규시즌 마라톤을 완주한 팀이 됐다. 단순한 투타 조화를 넘어 완벽한 뎁스 활용으로 정상을 사수했다. 6월 27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지켜냈다.

매일 승리를 이끄는 주인공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단한 선수층을 자랑했다. 김현수, 오지환과 같은 슈퍼 스타 외에 신민재처럼 야구 인생 역전을 이루고 김진성처럼 커리어 막바지 가장 빛난 선수들이 있었기에 마라톤 결승점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한 데에는 염경엽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있었다. 수많은 선수들을 시험하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는 LG가 됐다. 매 순간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무려 40번의 역전승을 이뤘다. 그만큼 짜릿한 승리가 많았고 올시즌 흥행 중심에도 LG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100만 관중 돌파를 이루면서 수도권 최고 인기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염경엽 감독은 “첫 번째로 1년 동안 원정도 많이 와주시고, 홈에서도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29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늘 그랬듯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염 감독은 “두 번째로는 한 시즌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 주장 오지환, 김현수, 투수에서는 김진성, 임찬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페넌트레이스 1등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도 빼놓지 않았다. 염 감독은 “세 번째로는 1년 동안 내가 화도 많이 내고,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을 잘 리드해주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준 코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자가 된 모그룹과 프런트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염 감독은 “네 번째로 현장을 지지해주고 믿어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 김인석 대표이사님, 차명석 단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뒤에서 그림자처럼 지원해주신 점에 감사를 전한다. 또 우리 프런트들 전체, 팀장들부터 시작해서 모두들 현장에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했다. 함께 고생한 프런트와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 가장 큰 두번째 목표인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지금부터 휴식과 훈련 계획을 잘 짜고 준비 잘해서 마지막까지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남은 가운데 LG는 앞으로 선수단 컨디셔닝에 집중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면서도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을 관리할 계획이다.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선발 투수 +1 기용도 앞으로 9경기를 통해 시험한다.

최근 시행한 2번 타자 박해민 기용과 같은 필승 라인업도 점검할 확률이 높다. 베스트9이 뚜렷한 LG지만 대타 기용, 두 번째 포수 허도환 활용법 등을 더 시험할 수 있다. 신인 김범석의 대타 기용을 포함한 한국시리즈 엔트리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는 염 감독의 다짐을 엿볼 수 있는 정규시즌 최종 9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장 오지환도 선수들을 대표해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은 우리 선수단,프런트, 팬들이 함께 만들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환은 “우승까지 오면서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 많은데 우선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하나로 똘똘 뭉쳐 좋은 경기해준 우리 선수들, 뒤에서 서포트해주신 프런트분들, 마지막으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선수단 대표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도 벅찬 순간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모두가 염원하는 통합우승을 이루겠다. 다시 한 번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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