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샤오싱=김동영기자] “대만 투수 공략 실패다.”
한국이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투타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강했다. 특히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크다. 류중일(60) 감독도, 노시환(23)도 같은 평가를 남겼다.
한국은 2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 라운드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0-4의 충격패를 당했다.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대만 선발 린위민에게 완전히 막혔다. 불펜으로 나온 구린뤼양과 류즈롱도 공략하지 못했다.

숫자가 보여준다. 린위민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이다. 승리투수가 됐다. 구린뤼양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올렸고, 류즈롱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 마운드도 선전했다. 선발 문동주가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았다. 박세웅이 0.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최지민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만들었다.
박영현은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뽐냈다. 다만, 마무리 고우석이 올라와 1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것은 아쉽다.

결국 타선이 힘을 냈으면 마운드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단 6안타에 그쳤다. 잔루도 8개나 됐다. 윤동희가 3안타, 최지훈이 2안타를 쳤고, 노시환이 안타 1개를 기록했다. 나머지 6명이 무안타. 이길 수 없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일단 상대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연구를 많이 했지만, 영상으로 본 것과 달랐다. 실제로 보니 공이 굉장히 좋았다. 공도 빠르고, 변화구 능력도 좋다. 제구도 좋았다”고 짚었다.
또한 “몇 년 전 대만 야구와 다르다. 마이너리그에 가서 공부를 많이 해온 것 같고, 타자들도 과거보다 좋아졌다. 변화구에 속지 않더라. 수비도 탄탄해졌다. 경계해야 할 팀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대만 투수들의 구속이 시속 150㎞를 넘어가는 등 빨랐다. 변화구도 좋았다. 그러면서 잘 따라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류중일 감독은 “오늘은 졌다. 대신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내일 경기 이기고, 슈퍼라운드에 가서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시환도 같은 생각을 내놨다. “우리가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면밀히 준비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대만 투수들 공이 너무 좋았다. 대만이 우리를 잘 분석해서 온 것 같다. 그래서 패하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아울러 “대만 투수들 공이 전체적으로 빨랐다. 제구도 너무 좋았다. 실투도 없었다. 그래서 타자들이 힘들었다. 결국 우리 탓이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밍이 늦어 보였다고 하자 “공에 힘이 있었다. 긴장감이 생기면서 더 빨라 보였던 것도 같다. ‘늦지 않게 치자’고 선수들끼리 말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충격패는 맞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노시환은 “남은 경기 다 이기겠다. 그래야 기회가 있다. 슈퍼라운드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이기겠다. 나는 우리 야구가 국제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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