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한국 배드민턴 이게 실화냐?

코치진 빼고 아무도 남자단체전에서 메달권에 들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4강에 오르며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29일 밤(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단체 8강전. 김학균 감독, 한동성-김상수 코치가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세계 최강 인도네시아에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이날 첫번째 단식에서 세계랭킹 47위 전혁진(28·요넥스)이 2위 앤서니 시니수카 긴팅한테 0-2(15-21, 17-21)로 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복식에서 세계 4위인 서승재(26)-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이 1위인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라이언 아르디안토와 무려 87분 동안의 혈투 끝에 2-1(11-21, 24-22, 21-17)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서승재-강민혁은 두번째 게임 두번째 듀스인 22-22에서 강스매시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고비를 넘기며 기어코 승리를 일궈냈다.

이어 단식에서 세계 119위인 이윤규(24·김천시청)가 5위 조나탄 크리스티를 상대로 2-0(21-15, 21-16) 완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이윤규는 2번째 게임 18-15에서 연속 다이빙 수비를 선보인 뒤 점프 스매시를 성공시키며 결국 승리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구성돼 남자복식 세계 332위에 불과한 김원호(24·삼성생명)-나성승(24·김천시청)이 11위 레오 롤리 카르난도-마르틴 다니엘을 2-0(21-18, 21-17)으로 잡으면서 통쾌하게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4강전에서 인도와 격돌하게 돼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른 4강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격돌한다.

한국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여자단체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 김가은(25·삼성생명), 김가람(21·KGC인삼공사)을 앞세워 몰디브를 3-0으로 꺾고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4강전 상대는 태국이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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