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저는 맨뒤에 앞에 있을게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황재원(대구FC)은 29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이 끝난 뒤 관심사는 8강 상대 중국이었다. 중국은 거친 플레이를 펼친다. 지난 6월 A매치 평가전에서도 3명의 부상자가 나왔을 정도다.
중국은 카타르와 16강에서도 몸싸움을 펼쳤다. 그만큼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키르기스탄전이 끝난 뒤 또 다른 수비수 설영우는 “나는 아마 (싸움이 나면) 맨 뒤에 있지 않을까 싶다. 대신 (박)진섭이 형을 앞으로 보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황재원은 “워낙 진섭이 형이 든든하기 때문에 맨뒤에서 앞에 있겠다. 워낙 든든한 형이 많아서 믿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표팀은 28일 진화에서 항저우로 넘어와 이날 첫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전 대비에 본격 돌입한 셈이다. 황재원은 “중국의 홈 그라운드이기도 하고 쉽지 않은 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면서도 “중국이라고 특별히 준비하기 보다는 해왔던 대로 준비하면 중국도 우리 능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어떻게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우리할 것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여럿 있다. 황룽 스포츠센터에는 중국 관중들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짜요”를 외치는 일방적인 응원도 극복해야 할 요소다. 황재원은 “(선수들끼리)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6월에 이미 (중국을) 경험해봤다. 축구가 원래 거친 운동이고 연연해하지 않는다. 똑같이 준비한다”라며 “6월에도 많지는 않았지만 “짜요”를 경험했다. 거슬리긴 했지만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그때보다 관중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황재원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소속팀과 다르게 대표팀은 포백이다. 황재원은 “소속팀에서 스리백 측면 수비수인 만큼 공격적 성향이 있다. 예선전 1~2경기는 공격적으로 많이 했는데 16강에서는 역습을 대비하느라 수비적으로 했다. 공격적인 부분 더 보이려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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