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네요.”

한국 남자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하루에 금메달 포함 메달 2개를 땄다. ‘괴력’이다. 총 메달도 5개가 됐다. ‘미친 수집력’이라 해야 할까. 목표를 잡고 왔지만, 달성하니 자신도 놀라운 듯하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의 대회 신기록을 쓰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약 1시간 정도 지난 뒤 혼성 혼계영 400m에 출전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영을 펼치며 한국에 동메달을 안겼다. 자신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성적을 통해 황선우는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수영에서 ‘다관왕’에 성공했다. 박태환은 2006 도하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황선우가 뒤를 이었다.

또 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품었다. 메달만 5개. 수영 단일 대회에서 메달 5개를 딴 두 번째 선수다. 박태환이 2006 도하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7개씩 따낸 바 있다.

경기를 마친 후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땄다. 만족스러웠다. 혼성 혼계영에서 또 합을 맞춰서 한국 신기록을 썼다. 처음 맞춰봤는데, 멤버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나도 힘을 쥐어짜면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에 1시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다. 체력 관리가 힘들기는 했다. 그래도 멤버들과 같이 힘을 내서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했다. 한국 신기록을 작성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메달 5개에 관해 묻자 “한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게 메달을 많이 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싶었다. 개인 종목은 다 끝났지만, 단체전이 또 남았다”고 짚었다.

이어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였다. 90% 정도 이뤘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내일은 계영 400m에 나간다. 컨디션 관리 잘하고,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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