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한국 남자 수영 ‘드림팀’의 김우민(22·강원도청)이 1500m에서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4관왕은 어려워졌다. 그래도 여전히 ‘다관왕’은 남아 있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1500m 결승에서 15분01초07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400m 구간까지는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페이리웨이에게 1위를 내줬다. 근소하게 가기는 했으나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갈수록 페이리웨이의 독주 체제.

김우민은 계속 자기 레이스를 펼쳤고, 2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아시안게임 남자 1500m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13년 걸렸다.

김우민은 수영 대표팀에서도 중장거리 최강자다. 황선우(20·강원도청)와 함께 남자 수영 ‘투톱’이다. 첫 아시안게임이지만, 자신감을 가득 안고 항저우에 왔다.

이유가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뚜렷한 실적을 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6위에 올랐고, 올해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는 5위에 자리했다.

특히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예선에서 3분44초50, 결승에서 3분43초92를 찍으며 개인 기록을 잇달아 돌파했다. 2년 연속으로 자유형 400m 결승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가 김우민이다.

또한 올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800m에서도 7분47초69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순위는 14위였지만, 전체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당히 ‘4관왕’을 외쳤다. 자유형 400m·800m·1500m와 계영 800m 출전한다.

25일 800m 계영에서 황선우-양재훈-이호준과 함께 아시아 신기록을 쓰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략 종목으로 정하고 강훈련을 소화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꽃을 피웠다.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다.

다음 개인전에 나섰다. 이날 자유형 1500m에 출전했다. ‘400m와 800m는 확실하지만, 1500m는 확신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개인 최고 기록으로 보면, 김우민이 15분02초96인데 페이리웨이(중국)가 14분46초59, 응우옌 후이 호앙(베트남)이 15분00초75다. 1500m 금메달을 ‘따 놓은 당상’이라 하지 않은 이유다.

실제로 만만치 않았다. 중국의 페이리웨이가 너무 강했다. 일방적인 “짜요” 응원 속에 탄력을 받으면서 날았다. 김우민은 최선을 다했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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