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손화연의 특급 활약을 앞세워 5-1 대승했다. 1차전에서 미얀마를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2승(승점 6)째를 기록, 3차전(홍콩)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미얀마와 필리핀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인데, 두 팀 중 누가 이겨도 한국이 승자 승에서 앞선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 5개국과 두 팀뿐인 C조를 제외한 A, B, D, E조 2위 팀 성적을 비교해 상위 3개국이 8강에 합류한다.

무엇보다 여자축구 ‘리빙레전드’ 지소연은 필리핀전에 출전하며 A매치 통산 150경기 금자탑을 쌓았다. 지소연은 조별리그 1차전 미얀마전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A매치 통산 86골을 넣기도 했다. 지소연은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이다.

A매치 출전 기록도 득점도 계속해서 기록을 쌓아가게 된다. 지소연은 필리핀전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잘 모르겠다. 많이 걸어왔다”라고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그렇다고 기록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동메달을 넘어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소연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8강전 준비하고, 그 다음도 준비해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멋지게 당당하게 걸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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