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아직 안심하긴 어렵다.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는 만큼 전북 현대는 조마조마하게 시즌 막바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24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앞선 5경기서 3무2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원정에서 승점 3을 획득하며 46점을 기록, 5위에 올랐다. 4위 FC서울과 승점이 같고, 6위 대구FC(45점), 7위 인천 유나이티드(44점)에 각각 2점, 1점 앞서 있다. 정규 라운드 두 경기를 남겨놓고 파이널A 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승리하긴 했지만 전북 입장에선 찝찝함이 남는 경기였다. 전북은 최근 10경기서 무패(5승5무) 행진을 달리며 3위에 올라 있는 광주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스리백, 사실상 파이브백을 구축하고 수비에 몰두했다고 봐야 한다. 볼 점유율만 봐도 31대69로 크게 뒤졌다. 전북이 공을 소유한 시간은 15분53초에 불과했다. 슛 횟수에서도 5대15로 광주가 세 배 많이 시도했다.
전북이 후반 27분 안현범이 기록한 결승 골은 사실상 자책골에 가까뒀다. 실제로 초기엔 두현석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안현범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전북은 골 운이 따른 반면 광주의 슛은 골대를 때리거나 옆 그물을 흔들었다. 전북에는 행운의 승리라고 봐야 한다.
이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 전북은 매 경기 불안하게 위기를 보내야 한다. 당장 주중 열린 킷치SC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기 내용은 불안했다. 몇 수 아래 전력인 킷치를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둘 만큼 시원한 공격 전개가 나오지 않았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귀중한 승리다. 광주가 점유했지만 우리 수비도 잘했다. 팀으로 뭉쳤다. 무승에서 빠져나와 좋다”라며 “결승전 같은 경기에서는 과정,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전북 입장에서는 모두 다 결승전이다.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광주를 상대로 승리한 점이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최근 경기 내용, 결과를 모두 얻지 못한 만큼 설득력을 얻기 어려운 흐름으로 가고 있다.
당장 전북은 대구, 서울과 정규 라운드 32~33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 팀 모두 파이널A에 속한 팀들이라 전북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의 경기력이라면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 누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에 5명이 차출됐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이런 상황도 극복할 만한 스쿼드를 보유한 팀이다. 현재 경기력에 만족하기 어렵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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