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캡틴’의 책임감일까. 백승호(전북 현대)가 매서운 발끝으로 무력 시위하고 있다.

백승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의 ‘캡틴’이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그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성인대표팀과 다르게 이곳은 백승호보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백승호는 1997년생이다. 대표팀의 주축은 1999년생이고, 막내는 2002년생까지 있다.

이런 큰 대회에서 ‘캡틴’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형들도 잘 아우러야 한다. 그런 백승호는 조별리그 1~3차전에서 모두 출전했다. 3선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신경전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책임감의 표현이다.

소속팀에서도 동료인 또 다른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진섭은 “나는 말을 줄이고 지갑을 열려고 한다. 지금 워낙 (백)승호가 주장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또 한 명의 소속팀 동료 송민규는 “승호 형이 전북에서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전북에서는 강하게도 이야기하고 화도 낸다. 대표팀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야기들을 잘 들어준다”라고 말했다.

외적인 요소뿐 아니라 백승호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이다. 그는 수비는 물론 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미드필더지만 공격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함이 없다. 그는 2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격해 후반 29분 추가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백승호는 왼발로 한 차례 속임 동작을 쓴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오른발 슛은 그대로 바레인 골대 상단을 뚫어냈다. 대회 2호골이다. 백승호는 1차전 쿠웨이트(9-0 승)전에서 감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이미 한 차례 골 맛을 봤다.

‘캡틴’의 책임감까지 안은 백승호가 공격적인 역할까지 해내며 황선홍호에 보탬이 되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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