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가 또 다시 흔들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도 김민재는 빈틈없는 활약을 펼쳤다. 팀에서 가장 많은 118회의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횟수도 106회로 팀에서 가장 많았다. 성공률은 91.5%였다. 결정적 기호로 이어지는 키 패스도 1회 기록했다. 수비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클리어런스(걷어내기) 6회에 인터셉트, 슛 블록 각각 1회씩을 기록했다.

90분간 눈에 띄는 실수도 하지 않았다. 특유의 안정적인 대인 마크 능력을 바탕으로 맨유 공격진을 어려움에 빠뜨렸고, 예리하고 정확한 전진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구실도 잘 해냈다.

문제는 팀의 수비 조직력, 혹은 골키퍼의 개인 기량이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오른쪽 사이드백 쪽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에는 콘라드 라이머가 선발 출전했는데 그는 원래 사이드백보다 중앙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는 선수다. 라이트백도 소화할 수 있긴 하지만 전문은 아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주전 라이트백으로 분류했던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부진으로 인해 최근 라이머를 오른쪽에 출전시키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오른쪽에서 구멍이 발생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주전 골키퍼가 약한 것도 문제다. 마누엘 노이어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는 스벤 울라이히는 막아야 하는 슛을 막지 못해 실점하는 경우가 나온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너무 떨어지고, 킥 능력도 부족하다. 최후방에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선수다.

이 때문에 아무리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무난하게 제 몫을 해도 실점을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맨유는 최근 4경기에서 무려 7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베르더 브레멘전이 마지막 무실점 경기다. 바이에른 뮌헨의 위상과 전력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수비수인 김민재 입장에서도 기분 좋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시즌 나폴리에서 38경기 28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반복되는 실점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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