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공격 지향적 색채로 변신을 꾀하는 강원FC가 5개월여 만에 ‘3골 경기’를 펼치면서 강등권 탈출에 발판을 마련했다.

강원은 지난 16일 전북 현대와 K리그1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 완승하면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 경기에서 3골을 넣은 건 지난 4월26일 FC서울과 9라운드 홈경기(3-2 승)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1부 잔류를 목표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리그 잔여 8경기(정규리그 3경기·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강원은 승점 24(4승12무14패)를 기록, 10위 수원FC(승점 29)에 승점 5 뒤진 11위에 매겨졌다.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2)과 승점 격차는 2다.

강원은 지난 6월 윤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된 뒤 이전보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부진 탈출을 노렸다. 과도기가 불가피했으나 한달 사이 K리그를 대표하는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품게 됐다.

특히 전북전은 가브리엘과 야고, 갈레고 ‘브라질 3총사’를 중심으로 상대를 강하게 두드렸다.

가브리엘, 야고, 웰링턴 등 여름 이적생이 팀에 갈수록 녹아드는 가운데 전북전에서 갈레고와 김대원까지 골 맛을 본 건 고무적이었다. 특히 갈레고는 기술은 좋지만 볼을 다소 끌고, 이기적인 플레이로 윤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마음을 다잡고 팀에 더 헌신하고자 애썼는데, 전북전에서 두 달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보란듯이 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감독 믿음에 보은했다.

강원은 앞서는 상황에도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강하게 맞섰는데, 후반 30분 김대원이 쐐기포를 터뜨렸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25개)를 작성한 그는 올 시즌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부활포를 가동하면서 반전의 디딤돌을 놨다.

강원은 올 시즌 23골로 리그 최소 득점을 기록 중인데, 윤 감독 부임 이후 12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평균 1골을 기록 중이다. 막판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 다득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승점 획득과 더불어 ‘골 넣는 경기’가 중요해졌다.

수원FC는 현재 32골을, 수원 삼성은 27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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