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토트넘 홋스퍼는 오히려 더 나아진 모습이다.

토트넘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초반 5경기에서 패배 없이 4승1무를 기록하며 최고의 출발을 보인다. 이 기간 얻은 승점은 무려 13점으로 경기당 평균 2.6점을 획득했다. 지난시즌 38경기에서 60점, 경기당 평균 1.58점을 얻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5연승, 15점)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릴 정도로 초반 분위기 좋다.

에이스인 케인이 이탈한 후 보내는 첫 시즌이라 지금의 선전은 의미가 더 크다. 케인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무려 213골을 터뜨렸다. 케인이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뛴 2014~2015시즌부터 그는 9시즌간 예외 없이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팀을 상징하는 케인의 이적은 토트넘에 큰 충격을 남겼다. 무엇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케인 수준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한 것도 아니어서 공백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은 케인의 빈 자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3점을 얻은 것은 케인이 주전으로 뛴 지난 9시즌 간은 상상하지 못했던 성적이다. 2016~2017과 2022~2023시즌 3승2무를 기록하며 11점을 확보한 게 최고의 초반 페이스였다. 케인이 빠진 이번시즌 토트넘은 더 나은 1~5라운드를 보내고 있다. 케인이 있던 때보다 오히려 더 나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토트넘의 새로운 캡틴 손흥민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함께 팀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원래 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며 팀 공격을 이끈다. 경기 외적으로는 소외되는 선수가 없게 모두를 배려하는 리더십도 빛난다.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히샬리송이 1골1도움을 기록하자 기를 살리기 위해 팬 앞에서 더 독려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손흥민은 “내가 골 넣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사실 지난주부터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얘기해서 마음이 더 쓰였다.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주장의 역할에 마음을 쏟고 있다.

영국 현지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손흥민의 주장 선임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을 팀의 리더로 선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이 토트넘을 변화시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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