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현타(현실자각타임) 왔었는데 맞짱뜨려고 한다.”

8경기 연속 무패(3승5무)를 달리며 상위권을 넘보는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 원정을 앞두고 특유의 당돌한 어조로 말했다. 이 감독은 3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울산 원정 경기를 앞두고 “준비하는 데 힘들었다. 허율, 엄지성, 아사니 등이 출전하지 못해 4일 전에 현타가 오더라. 그래도 개선됐다”며 “어느 선수가 들어가고 빠지든 우리 색깔을 내는 게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맞짱을 뜰 것”이라고 선언했다.

광주는 직전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4-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허율과 수원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엄지성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고, 역시 1골을 넣은 아사니도 경고 누적으로 이날 뛰지 못한다. 수비의 핵심 티모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이 감독은 이건희와 베카를 투톱으로 배치한 가운데 하승운~이희균~정호연~김한길을 2선에 뒀다. 포백은 이민기~이순민~안영규~두현석이다. 골문은 김경민이 지킨다. 그는 “압박하려고 한다. 역습을 맞더라도 할 것이다. 우리 필드 플레이어 9명이 골을 넣었다. 베카만 아직 골이 없는데 두드리면 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울산이 스리백 등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경기 콘셉트가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홍명보 감독께서 후방 밸런스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떻게 뚫을 것인지 생각했다. 공격 옵션을 몇 개 준비했다”며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고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과 역대 전적에서 23전 1승6무16패로 크게 밀린다. 이 감독 체제에서도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이날 반란을 꿈꾼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