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코치 때부터 포수들에게 늘 부탁했다. 13번째 투수가 올라와도 막을 수 있는 리드를 해달라고 했다. 어제 이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다.”
디펜딩챔피언이 시즌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이제는 1위 경쟁에 앞서 2위부터 사수해야 한다. 사직 3연전을 내리 패한 SSG 김원형 감독이 주전포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주전 포수 김민식, 신예 투수 신헌민, 베테랑 내야수 오태곤이 엔트리에서 빠지고 이재원, 김주온, 전의산이 1군으로 올라왔다.
김 감독은 18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내려간 선수들에게는 머리 좀 식힐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했다. 민식이가 빠진 자리는 당분간 재원이가 메운다. 태곤이는 햄스트링에 불편함이 있어 내렸다”며 “2군에서 주온이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 올렸다. 늘 구위가 아닌 제구가 아쉬웠는데 최근 패턴을 바꾸면서 점수를 안 주고 있다. 현재 우리 팀 문제가 볼넷인데 이 부분이 달라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롯데와 사직 3연전을 모두 패했다. 반면 KT가 5연승을 달리면서 SSG는 3위 KT와 승차 없는 2위가 됐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전날 결과 외에 경기 내용에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 후반 2년차 신헌민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김민식의 리드가 옳지 못했다고 봤다.
김 감독은 “코치 때부터 포수들에게 늘 부탁했다. 13번째 투수가 올라와도 막을 수 있는 리드를 해달라고 했다. 어제 이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다”며 “2군에서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고 올라온 선수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다시 2군에 가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포수들에게 점수차가 많이 나도 투수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 막을 수 있는 공을 확실히 주문해달라고 했다. 어제 민식이는 그냥 빨리 경기를 끝내는 볼배합을 했고 그러면서 더 힘들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귀 시점은 뚜렷하다. 9월부터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는 만큼 늦어도 9월에는 주축 선수들과 백업 자원까지 두루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김 감독은 “오늘 내린 것은 관리 차원은 아니다. 다만 머리 식히고 돌아왔을 때 더 잘해달라는 바람이 있다”고 복귀 후 활약을 기대했다.
이날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최주환(2루수)~강진성(1루수)~김성현(유격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조형우(포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맥카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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