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셀트리온이 17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셀트리온 그룹의 시가총액이 42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두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산의 통합, 개발-생산-판매 기능 통합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 및 제품 차별화, 거래구조 단순화로 인한 투명성 및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 파마로 성장”을 목적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당초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간 합병 추진이 거론돼 왔지만 이번 합병에서 셀트리온제약은 제외됐다. 합병 계약일은 오는 17일이다.

셀트리온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달 1일 주주확정일을 거쳐 다음달 25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합병반대의사통지 접수를 받아 10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이 완료될 시 합병회사인 셀트리온이 존속회사로 남게 된다. 합병 후 피합병법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산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 파마로 성장하기 위함”이라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의 매출과 영업이익, 주가까지 동반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240억원(전년 동기 5962억원, 12.1%↓), 영업이익 1830억원(전년 동기 2035억원, 10.1%↓), 당기순이익 1509억원(전년 동기 1840억원, 18.02%↓)을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8300원(5.39%) 떨어진 14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 주가가 떨어진 것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투자자들의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 및 용법·용량을 변경해 기존 제품을 더욱 차별화하며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합병을 가정했을 때 셀트리온 그룹의 시가총액 약 42조원(셀트리온 27조8000억원, 셀트리온 헬스케어 14조4000억원)까지 추산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셀트리온 그룹이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1차 성장 국면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2차 성장 국면에서는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한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이 셀트리온 그룹의 레벨 업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이익 성장이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셀트리온 그룹은 미국의 주요 사보험(직장 건강보험)의 처방목록에 등재되지 않아,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공보험에서는 주요 보험사와 협상에 성공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미국 휴미라의 실적 본격화, 램시마SC의 미국 출시, 스텔라라, 아일리아 시밀러 등 신규 제품의 주요 규제기관 승인 등이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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