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톱스타 김희선이 경력단절을 고백하면서 지난 6월 송중기의 ‘유부남 배우 경력단절’ 발언이 재조명됐다.

김희선은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결혼과 출산 뒤 6년 가량 쉬었다”고 고백했다.

늘 당당하고 쾌활했던 김희선이지만 이 기간만큼은 그도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김희선은 “아이를 안고 젖병을 물리면서 TV를 보는 데 동료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하고 있었다.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는 안 되나?’라며 혼자 괴로워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2006년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을 마친 뒤 2007년 사업가 박주영 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후 2년만인 2009년 1월 딸 연아를 품에 안았다. 그가 방송에 복귀한 건 2012년 SBS 드라마 ‘신의’를 통해서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 정확하게 6년의 공백기가 생긴 셈이다.

김희선은 2017년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바람난 남편과 아이가 있는 우아진 역을 맡았을 때 감정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내가 이렇게 저물어가는 건가?’”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특유의 긍정적인 기운을 되찾고 “다른 역보다 내 상황에 맞는 역을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반응이 더 좋아졌다”며 “내가 20대 역을 하면 나에게 안 맞는 옷을 입는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희선의 발언은 지난 6월 배우 송중기가 중국 시나연예와 가진 인터뷰를 재소환했다. 아내 케이트 루이스 사운더스의 출산 전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때로 아버지가, 남편이 된다는 것은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도 의미한다”며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는 것이 경우에 따라 내 일을 점점 더 잃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난 전혀 두렵지 않다. 나에게는 일보다 가족이 중요하다. 하지만 난 늘 일에 대해서도, 내 자신에 대해서도, 가족들에 대해서도 노력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중기의 기우와 달리 그는 지난 5월에도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화란’을 공개한 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기완’을 촬영하며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여배우들은 ‘경력단절’이 현실이다. 그룹 티아라 출신의 가수 겸 배우인 지연은 지난 3일 개인 채널에 “결혼하면 직업상 당연히 일이 줄어들 거라는 생각은 했다. 막상 내가 이걸 지금 겪고 있으니 힘들다”며 “내가 그동안 활동했던 모든 것들이 결혼이란 걸로 다 덮이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박하선의 과거 발언도 화제가 됐다. 그는 한 예능에 출연해 “열애설 나고 2년, 결혼과 임신, 육아로 2년 동안 경력이 단절됐다”며 “상대 배우로 미혼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다. 심지어 본인도 유부남인데, 미혼녀 캐릭터라면 그럴 수 있지만 중학생 아들이 있는 역은 육아 경험이 있는 제가 더 잘 할 수 있는데도 미혼인 배우를 고집한다”고 전했다.

한지혜는 2020년 MBN ‘자연스럽게’에서 “2년 반정도 일을 끊고 돌아오니 출연료가 깎였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소유진도 “아이낳고 드라마를 출연한 뒤 상을 받으며 ‘다시 일 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같은 여배우들의 고민에 대해 고두심은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에서 바뀌는 배역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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