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의미’가 가득한 홈 경기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인천은 포항에 전반 12분 만에 허용한 선제골 뒤집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인천의 이날 홈 경기 행사는 의미가 컸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6월6일은 현충일이기도 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날이다. 뿐만 아니라 6.25 전쟁일과 제2연평해전이 있었기에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달이기도 하다.

인천 구단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인천은 6.25전쟁의 분기점이 된 상륙작전이 시행된 도시다. 이날 애국자 제창 시에는 전광판에 6.25 참전국 총 22개국 국기가 모두 게재됐다. 참전한 군인 숫자를 비롯해 부상, 전사, 실종, 포로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포함됐다. 물론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각 구단에 공유한 그림이다. 인천 수비수 델브리지의 아내는 참전국 중 하나인 호주가 표기돼자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인천은 이뿐 아니라 6.25 참전용사이신 강용희 6·25참전유공자회 인천시지부장을 초청해서 시축을 진행했다. 전달수 대표이사가 직접 에스코트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인천 팬들은 의미 있는 시축에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인천 서포터즈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걸개를 걸어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애국가는 팝페라 그룹 ‘아리엘’을 초청해 제창하게 했다. 여기에 북측 광장에서는 6.25를 기념해 인천보훈지청에서 포토존을 운영해서 인증 관람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넘친 홈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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