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자산총액 상위 15개 대기업집단 중 2차전지·반도체 상장사를 둔 대기업집단의 시가총액(시총)은 크게 73.4% 증가한 반면, 문화·유통 기업이 주축인 대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은 25.7%까지 감소해 희비(喜悲)가 교차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정자산 총액 기준 상위 15개 대기업집단의 연초 대비 지난 23일 기준 시총 추이를 분석한 결과, 2차전지·반도체와 문화·유통 산업군에서 상반된 결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먼저 문화·유통 산업군의 선두에 선 CJ그룹의 경우 시총 감소율 25.7%를 기록해 부진을 기록했다. 연초 16조4800억원이었던 CJ그룹 시총은 상반기 약 4조2400억원이 증발했다.

CJ그룹의 경우 시총 비중이 가장 큰 CJ제일제당 주가가 연초 37만6500원에서 지난 23일 기준 27만3500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가공식품 수요 감소, 원가 부담 지속, 바이오 부문 업황 둔화 등에 따른 부진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최근 CJ CGV가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을 발표하자 주가가 15년 만에 가장 낮은 1만원 아래로 무너졌다.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를 결정한 지주사 CJ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그룹도 합산 시총이 연초 6조3800억원에서 최근 5조2900억원으로 약 17.1%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총 비중이 큰 이마트의 경우 외형 성장세 둔화와 최근 인수·합병에 나섰던 업체들의 실적 부진, 이자 비용 증가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주가는 연초 9만4800원에서 23일 기준 7만8400원까지 하락했다.

이 밖에 GS(-12.2%), 롯데(-5.3%), 카카오(-4.7%), KT(-3.8%) 그룹의 시총도 연초 이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2차전지와 반도체 상장사를 품은 그룹사들은 시총은 크게 73.4% 급증했다.

먼저 포스코그룹 시총은 연초 41조9400억원에서 최근 72조7100억원으로 약 73.4%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2차전지 양극재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연초 19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37만원대로 치솟으면서 시총도 14조8300억원에서 약 29조5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2차전지와 반도체 강세에 톡톡히 이익을 본 삼성그룹은 연초 이후 시총이 98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23일 기준 약 616조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16.28%)과 호텔신라(-11.29%) 등 전체 상장종목 17개 중 7개 종목의 시총은 감소했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5만5500원에서 7만1600원까지 오르며 그룹 전체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인공지능(AI) 투자용 고용량 D램 수요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크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LS(29.5%), SK(28.6%), 현대자동차(22.4%), HD현대(22.0%) 등도 최근 그룹 시총이 연초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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