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2년 연속 ‘코리안 메이저 퀸’ 탄생 가능성이 높다. 우승 경쟁 중인 한국인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신지은(31·한화큐셀)과 고진영(28·솔레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전인지(29·KB금융그룹)가 챔피언에 올랐다.
신지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밸터스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낚았다.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로 로나 머과이어(아이슬란드)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페어웨이는 두 번, 그린은 세 번밖에 놓치지 않는 샷 정확성에 28퍼트로 라운드를 마친 손 감각이 빛을 발했다.

그는 “바람도 없고 비도 오지 않은 날씨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린도 조금 더 부드러워져서 핀을 직접 공격하기 좋았다. 4m 남짓 버디 퍼트를 많이했는데, 메이저대회에서 받은 보너스 같다”며 웃었다. 첫날 2타를 줄여 톱10으로 출발한 신지은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주춤했다. 그러나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로 반등했다. 2016년 LPGA투어 첫승을 따낸 이래 2609일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이번에 기회를 잡았다.
“(최종라운드를) 이 위치에서 치른지가 조금 됐는데 그래서 마음이 놓인다.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하루”라고 말한 신지은은 “지난 5~6년에 비해 올해는 우승 기회가 더 많았다. 아직 6월이므로 11월에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로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골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진영의 분전도 눈에 띈다. 1라운드에서는 1타를 잃고 출발했는데, 이틀 연속 2타씩 줄였다. 3언더파 210타 공동 6위인데, 선두와는 4타 차다. 이미 대역전극으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만큼 메이저 퀸 등극을 정조준한다.
“너무 더워서 얼굴이 터질 것 같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떤 고진영은 “초반에 경기흐름이 너무 안좋았다. 생각이 많았는데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밀어붙였는데, 덕분에 마무리를 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첫 네 홀에서 보기만 3개를 범했다. 5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고진영은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후반 12번홀(파3)부터 4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6번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에 실패해 1타를 잃었지만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한 하루였다.
고진영은 “어떤 샷 하나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흐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한 샷을 잘해서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한 게 주효했다”면서 “최종라운드에서도 초반에 흐름을 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고진영은 이번대회에서 톱10 이내에만 들어도 역대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159주)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시즌 개막 전부터 ‘메이저 대회 우승’을 첫 번째 목표로 내건 만큼 세계 톱랭커다운 경기력을 최종라운드에서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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