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최성원 등 세계캐롬연맹(UMB) 무대를 지배한 강자가 프로당구 PBA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가운데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휴온스)는 화려한 큐로 승전고를 울렸다.

세이기너는 14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개막 투어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에서 서현민을 세트스코어 3-0(15-3 15-10 15-11)으로 눌렀다.

세이기너는 1세트 선공 서현민이 초구를 놓친 기회를 틈타 세 차례 뱅크샷을 포함,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15점을 채웠다. 2세트에서도 2이닝째 하이런 4점을 시작으로 10이닝 만에 15점에 도달하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큐스쿨에서 살아남은 서현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5이닝에서 하이런 6점으로 한때 8-7로 앞섰다. 그러나 세이기너는 여유있게 7이닝째 하이런 5점으로 12-11 역전에 성공, 곧바로 다음 이닝에서 3득점을 채우면서 8이닝 만에 세트를 마무리했다.

‘당구 교과서’로 불리는 이충복은 ‘튀르키예 베테랑’ 아드난 육셀에게 패배했다. 이충복은 초반 두 세트를 12-15(17이닝), 14-15(14이닝)로 내준 이후 3~4세트를 15-10(9이닝), 15-10(13이닝)으로 따내며 승부치기로 승부를 끌고갔다. 그러나 선공 육셀이 3점, 이충복은 공타에 그쳐 승부치기 0-3으로 패배, 고개를 숙였다.

기존 강호도 예외는 없었다.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이정훈(B)과 승부치기 접전 끝에 1-2로 져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 김임권(웰컴저축은행)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시즌 ‘랭킹 1위’ 조재호(NH농협카드)는 구자복과 경기서 승부치기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두며 2021~2022시즌 ‘TS샴푸 챔피언십’ 승부치기 패배를 설욕했다. 이밖에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비롯한 다수 강호가 64강에 합류했고, PBA 데뷔전을 치른 루피 체넷(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와 즈엉 아잉 부(베트남∙에스와이)가 128강을 통과했다.

한편, 선수들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기간동안 태극 문양이 새겨진 PBA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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