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가 2년 연속 ‘롤랑가로스 여왕’에 등극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3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43위인 카롤리나 무호바(26·체코)의 돌풍을 2-1(6-2, 5-7, 6-4)로 잠재우고 우승한 것이다.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4번째 정상등극이었다. 2시간46분 동안의 혈전이었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상금 230만유로(31억9000만원)를 챙겼다.

그는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승장구했지만 이날 2세트를 내주는 등 고비를 맞기도 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만 18세인 코코 가우프(미국)를 2-0(6-1, 6-3)으로 완파하며 우승한 바 있다. 앞서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US오픈도 제패했다.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1세트부터 자신의 주특기인 파워테니스를 앞세워 무호바를 몰아붙였고, 48분 만에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그는 초반부터 강력한 스트로크를 상대를 좌우로 내몰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무호바는 내리 3게임을 잡으며 시비옹테크를 곤혹스럽게 했다.

시비옹테크는 게임스코어 3-3, 자신의 서브 게임 때 30-40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처음으로 3-4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시비옹테크는 4-5로 뒤진 상황에서 무호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5를 만들었다.

그러나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했고, 이어진 무호바 서브게임도 내주고 말았다. 결국 5-7 패배.

시비옹테크는 3세트에서도 초반 무호바 기세에 밀려 게임스코어 0-2로 뒤졌다. 하지만 이후 강서브 등이 살아나며 2-2를 만들었다. 이어 3-4, 4-4가 됐고, 시비옹테는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듀스접전 끝에 5-4를 만든 뒤 상대 서브게임까지 브레이크하면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무호바는 4강전에서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를 2-1(7-6<7-5>, 6-7<5-7>, 7-5)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쓴잔을 마셨다.

무호바는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단식에서 지난 2019년 9월 코리아오픈 때 딱 한번 우승한 바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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