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홍명보 감독과 포옹? 힘들 때 많이 신경 써줬다.”

K리그 데뷔골을 넣은 에사카 아타루는 득점 직후 벤치로 달려가 홍명보 감독 품에 안겼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넌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격려했다. 스승의 믿음에 보은한 귀중한 데뷔골이다.

아타루는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7분 엄원상의 오른쪽 크로스를 벼락같은 헤더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이 5-1로 제주를 잡은 이날 아타루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직전 수원FC전(울산 3-1 승)에서 도움을 기록, K리그 데뷔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그는 오름세를 이어가 이날 데뷔골까지 성공했다.

그는 경기 직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서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럴 때 감독께서 많이 신경 써줬다”며 “그런 것에 보답하게 돼 그런 장면(포옹)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 팀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아타루와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2위권 팀과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매우 기쁘다.

- 득점 직후 홍 감독과 포옹하는 장면이 눈에 들었는데.

한국에 와서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 감독께서 많이 신경 써줬다. 보답하게 돼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

- 부상도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좋은 스타트를 했으나 부상으로 흐름이 깨졌다. 한국(K리그)에 적응하는 것도 긴 시간이 걸렸다. 이제 다시 팀에 공헌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 (이전 소속팀) 우라와 레즈가 ACL 우승했다. 어려운 시기에 이전 동료 모습을 보면서 K리그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나.

한국에서도 일본 축구는 항상 접했다. 우라와 전 동료가 (ACL에서) 우승한 것도 봤다. 그것을 부러워하는 것보다 힘든 시간이 내게 중요한 시간이고, 불필요하지 않게 보내는 게 중요했다. 앞으로도 그런 시간이 오면 불필요하지 않게 내 시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엄원상의 크로스를 절묘한 헤더로 연결해 득점했는데.

완벽한 크로스였다. 골을 넣게 돼 엄원상에게 감사하다. 엄원상도 경기에 늘 나갔지만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함께 활약하면서 본인은 물론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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